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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프로농구 고양 캐롯, 팀 명칭 변경 건으로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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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8월 고양 캐롯 창단식에서 구단 깃발을 흔드는 허재 구단 대표이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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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재정난으로 파행 운영해 물의를 빚은 고양 캐롯 점퍼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구단 명칭 변경을 추진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고양 캐롯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21일 “네이밍 스폰서십 업체인 캐롯 손해보험과의 상호 합의로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했다”면서 “시즌 중 구단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새 모기업과 관련한 명칭으로 리그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캐롯과의 계약이 종료된 만큼 구단 명칭을 ‘고양 데이원 점퍼스’로 바꿔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데이원스포츠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KBL 규약상 리그에 참여 중인 팀 명칭은 구단 자체 결정만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KBL은 데이원스포츠의 발표가 나온 직후 “팀 명칭 변경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가능한 사안”이라면서 “데이원스포츠로부터 관련해 공식적인 문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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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 행사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선수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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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관련 규정상 오는 22일 열리는 캐롯과 서울 SK의 경기에도 ‘캐롯’이라는 구단 명칭을 사용해야한다”고 못 박았다.

캐롯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고양 오리온을 대신해 구단 경영권을 넘겨받은 데이원스포츠가 고양시 연고를 물려 받는 조건으로 출범한 팀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고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십으로 참여했지만, 모기업의 재정난이 심화하며 올 시즌 내내 파행 운영했다.

올해 들어 매달 선수단의 임금 지급이 밀리고, KBL 가입금 잔여 금액(10억원) 납부 불투명해지는 등 금전적인 문제가 이어지자 캐롯손해보험이 스폰서십 계약 종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양측은 4년간 매년 30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첫 시즌을 채우지 못한 채 계약이 종료됐다.

이와 관련해 KBL은 이달 31일까지 가입금 잔여 금액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올 시즌 플레이오프 출전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다. 캐롯은 정규리그에서 26승24패를 기록, 5위에 랭크돼 성적 상으로는 상위 6팀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참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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