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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국방과 무기

변절자 처형한 잔혹 무기… 러시아서 인기라는 ‘바그너 굿즈’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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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바그너 그룹 로고와 해골더미 그림이 새겨진 쇠망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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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Wagner)를 상징하는 굿즈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는 바그너의 잔혹 처형을 상징하는 쇠망치도 포함됐다.

20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며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가구업체에서는 바그너가 사용한 것과 똑같은 모양의 쇠망치가 판매되고 있다. 바그너의 로고와 함께 해골 더미 그림이 새겨져 있으며 포장된 상자는 관 모양이다. 한 관계자는 “가정용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작했는데 인기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 망치는 잔혹하기로 유명한 바그너의 ‘처형 상징’으로 불린다. 처음 널리 알려진 건 지난해 11월 바그너 측이 텔레그램에 ‘복수의 망치’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이 시작이다. 그 안에는 바그너 용병이었다가 우크라이나군으로 전향한 러시아 남성 예브게니 누진을 처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바로 그때 사용되는 무기가 바로 이 쇠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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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그룹 로고가 박힌 굿즈 상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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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그너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유럽연합(EU) 의회에 가짜 핏자국을 묻힌 쇠망치를 보낸 적도 있다. EU 의회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직후 나온 위협이다.

현지에서는 쇠망치 외에도 바그너 로고가 그려진 열쇠고리·티셔츠·머그컵·깃발 등 관련 상품이 온·오프라인에서 팔리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러시아에서 바그너에 대한 강력한 브랜딩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한때 잔인한 이미지였던 바그너가 이제 현지에서 성공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푸틴의 사병’으로도 불리는 바그너는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죄수들을 모집해 용병단을 꾸린 뒤 전장에 투입했다. 잔혹함으로 악명 높은 단체답게, 탈영을 시도하거나 전투를 거부하는 용병을 즉결 처형했다는 증언이 최근 연달아 나오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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