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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女배구 현대건설 감독 “김연경 열받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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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포스트시즌 개막

“감독님이 팀에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 미친 선수가 되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를 이틀 앞둔 2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나선 한국전력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24)이 필승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정규 리그 4위인 한국전력(승점 53)은 3위 우리카드(승점 56)와의 승점 차를 3 이내로 좁혀 ‘봄 배구’ 막차를 탔다. 단판제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의 설욕을 노린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올 시즌과 똑같은 순위인 3위와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당시 하위 순위였던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22일 하루만 생각하고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두 팀의 맞대결 승자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만난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주포 전광인(32)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박 터지게 해서 체력을 많이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 우리 팀 최고 전력인 광인이가 빠져서 이판사판으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규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올라있는 대한항공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린다.

여자부에선 준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정규 리그 3위 한국도로공사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4위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도로공사의 상대는 정규 리그 2위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주장 황민경(33)은 “우리 팀은 시즌 초 15연승을 달렸던 저력이 있고, 도로공사 언니들보다 젊어서 체력적으로도 앞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로공사 주장 배유나(34)는 “우리는 베테랑이 많아서 쉽게 지지 않는 법을 알고 있다. 우리는 블로킹, 수비 리시브에서 현대건설보다 낫다”고 맞불을 놨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3일 수원에서 열린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정규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시킨 김연경(35)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타 팀의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연경이가 성격이 활발한데 욱하는 면이 있어서 열받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신경전을 걸어도 통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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