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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애플페이에 안방 내줄수 없는 삼성, 네카오 연합으로 맞선다 [국내 간편결제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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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용자 76.9% "이용하겠다"
가맹점 부족·교통카드 미지원 걸림돌
삼성, 디지털 홈키 등 기능 계속 추가
네카오와 간편결제 연동 협력 추진


파이낸셜뉴스

미국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출시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애플 스토어에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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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이용할지, 이에 맞서 삼성페이와 네이버·카카오 연합이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은 "드디어 나왔다"며 반가워하고 있지만 사용처가 많지 않아 간편결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삼성페이가 네이버·카카오페이와 손을 잡은 데 이어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애플페이 국내 도입으로 아이폰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에 삼성전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갑 없어도 돼" vs "사용처 부족"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두고 아이폰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설문 결과(전국 20~69세 432명 대상)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의 76.9%가 애플페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삼성페이를 이용해 실물카드 없이 결제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기다려 왔다.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 현대카드를 등록하면, 스마트폰만 있어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에 이용자들은 SNS에 '애플페이' 마크가 붙은 카페 사진 등을 올리며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 해야겠다" "연동된 애플워치로도 결제되니 편할 것 같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애플페이가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만 매력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만큼 이용처가 다양하지 않아서다. 국내 가맹점들에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률이 아직은 현저히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도입될 시 아이폰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초반 수요가 많지 않으면 대형 가맹점에서만 거래되고 점유율은 일정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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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네카오와 손잡고 수성전략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 도입에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 갤럭시 이용자 점유율 이탈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편의성을 강화하고,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에 편의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초광대역(UWB) 기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서 지원하기 시작하고, 이동통신3사와 협력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및 카카오페이와의 동맹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 상반기 내 협력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폭넓은 커버리지 우위를 갖고 있다"며 "온라인 결제처 확대, 신분증, 티켓, 디지털 키 등 삼성페이 편의 기능을 강화해 고객에게 삼성페이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아이폰 및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4년 애플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내 15%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애플페이 출시 및 사용경험을 위해 신규 아이폰으로 교체구매를 시도할 확률은 높지 않다"면서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삼성페이와 네이버·카카오페이 연합군 구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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