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우영 작가. [부천시]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저작권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이다 별세한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고(故) 이우영 작가를 위해 만화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계 단체들은 20일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성명을 통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몰 만큼 괴롭힌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해 작가님의 명예를 되찾고, ('검정고무신' 캐릭터인) 기영이, 기철이, 막내 오덕이와 그 친구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이 작가가 벌여온 소송 지원에 나설 뿐만 아니라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유가족과 동료 작가들, '검정고무신'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과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님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의 명예와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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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명에는 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대전만화연합,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부산경남만화가연대,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등이 연대 서명을 했다.
이 작가는 생전에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형설앤 측과 수년째 저작권 관련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원저작자인 그는 자신이 애니메이션·게임 등 2차적 저작물 관련 사업 진행에서 배제되고, 심지어는 '검정고무신' 캐릭터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상황에 울분을 터뜨렸다.
이 작가는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소년챔프'에 데뷔작인 '검정고무신'을 연재했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기철이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만화다. 이 작품으로 1995년 한국만화문화상 신인상을 받았다. '검정고무신'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캐릭터 산업으로 이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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