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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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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초고령 사회 문턱에서 그린 디스토피아…'언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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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웹툰 '언다잉'
[네이버웹툰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느 날 임종을 앞둔 노인부터 혼수상태였던 아이까지 전국의 모든 환자가 한날한시에 깨끗이 낫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모두가 기뻐할 것 같지만, 정작 삶을 되찾은 환자도 가족들도 어딘가 석연찮은 표정을 짓는다.

웹툰 '언다잉'은 아무도 죽지 않는 기적 같은 상황이 사실상 재난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작품이다.

작중 노인들은 암을 비롯한 모든 질병을 떨치고 건강해졌지만 정작 갈 곳이 없다.

요양병원에서 임종을 기다리다가 갑자기 건강을 회복한 용철 할아버지는 자신을 짐스러워하는 아들 내외 때문에 매일 가시방석에 앉은 듯하고, 그런 가족조차 없는 광석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매일 밤 꾀병을 부린다.

치매인 엄마를 부양하다가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딸, 식물인간이었던 아들을 포기했던 아버지 등도 되살아난 가족을 마음 놓고 반기지 못한다.

고통스러운 것은 노인과 그 가족만이 아니다. 환자가 모조리 퇴원하면서 의사와 간호사들도 직업을 잃게 된다.

임목원 작가는 인물 별로 4∼5편씩 할애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다각도로 그려냈다.

연합뉴스

웹툰 '언다잉'
[네이버웹툰 갈무리]


이 작품이 섬뜩한 이유는 작중 노인들로 가득한 사회가 우리의 현실과 멀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의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한국은 2025년이면 고령 인구 비중이 2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초고령 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자식들에게는 눈치가 보이고, 갈 곳이 없어 온종일 무료 지하철만 타는 노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 웹툰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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