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수 31만2000명 증가
15~29세는 되레 12만5000명 줄어
4개월째 감소…2년 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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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0만명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특히 청년층인 10~20대 취업자 수는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 이후 9개월 연속 둔화되며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23개월 만에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경기 둔화 영향이 고용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례적 호조를 보였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반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하는 부분이 경기 영향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2만7000명 줄며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통계청은 최근 수주가 감소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도·소매업(-7만6000명), 운수·창고업(-4만4000명), 농림어업(-4만4000명), 금융·보험업(-6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지난달에는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감소 폭도 전월(5만1000명)보다 두 배 이상 커지면서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 연령대의 고용률은 45.5%로 1년 전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2021년 2월(-0.9%포인트) 이후 만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연령대의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로 청년 취업난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작된 경기 둔화 영향이 특히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층에서부터 우선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운송업 등은 지난해 호조세를 보였는데, 그 수요가 예전 수준을 밑도는 시점이 된 것”이라며 “경기 영향이 시차를 두고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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