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원진 대표 ‘문재인씨’ 발언 땐 민주당이 반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은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을 비판하며 “윤석열씨는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조선의 총독인가”라고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내일로 다가온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은 반일감정 선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며 “이제는 ‘죽창가’도 모자라, 헌법에도 명시된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에게 막말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로 지칭한 조원진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대표를 향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런 분을 동료 의원으로 두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말한바 있다”며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 전용기 의원은 부끄럽지 않냐고. 부끄럽다면 민주당 의원들의 리더인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오로지 정쟁에 파묻힌 민주당 언어에는 최소한의 품격도 찾기 어렵다”며 “민주당과 전용기 의원은 즉각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에게 자신의 막말을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용기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씨’로 표현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인가, 조선 총독인가’를 묻기 위한 것일 뿐 (윤 대통령이) 대통령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16일 추가 입장문을 통해 “어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명의로 대일 굴욕외교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굴욕외교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가 매우 컸지만 열 번 가량 ‘윤석열 대통령’ 혹은 ‘윤석열 정부’라고 칭하며 최대한 예우했다”며 “이 중에 딱 한 번 ‘윤석열씨’ 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윤석열씨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까, 조선의 총독입니까’라는 구절이다. 비유를 위해 맥락상 한차례 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비판을 하려거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전용기 의원이 윤석열씨라고 했다’가 아닌 전용기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함께 있었고, 청년위원회 명의 기자회견문이니 모두 청년위원장인 전용기 의원 책임이다라고 했었어야 한다”며 “그 책임은 당연히 제게 있기 때문이다.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지적을 하려면 그렇게 했었어야 한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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