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부터 계영 대표팀과 호주서 35일간 담금질하고 귀국
무더위 속 훈련으로 검게 그을린 황선우 |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강원도청)를 포함한 남자 계영 대표팀이 까맣게 그을린 채 호주에서 돌아왔다.
황선우,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호주에서 강도 높은 담금질을 하고서 15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오는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대한수영연맹이 구성한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8일 호주로 떠나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마이애미수영클럽에서 35일 동안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마이애미수영클럽을 맡고 있는 호주 경영 대표팀 코치 출신 리처드 스칼스의 지도 아래 현지 선수들과도 함께했다.
황선우를 앞세운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서 세계적 명장 이언 포프와 6주간 특별훈련을 한 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계영 800m에서 대회 단체전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해 6위를 차지했고, 이어 멜버른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 4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바 있다.
아시안게임 대비 전지훈련 마친 수영 국가대표팀 |
황선우는 이날 입국 인터뷰에서 먼저 '많이 탔다'는 취재진 말에 "그렇게 많이 탔어요?"라고 반문하더니 "(호주에서) 멤버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잘 몰랐는데 여기 와서 모든 사람의 반응을 보니 정말 많이 탄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 든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번 훈련은 정말 힘들었다고 함께한 지도자와 선수가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호주 훈련에도 동행한 전동현 대표팀 코치는 "훈련량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무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선수들이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실외 수영장에서 훈련한 것이 처음이었다는 황선우도 "제가 더위를 좀 많이 타는 편이어서 첫 주는 거의 훈련을 못 할 정도였다"면서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2∼3주 차 이후부터는 적응해 나름대로 훈련을 잘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질의응답하는 황선우 |
이번 훈련의 성과에 대해서는 이달 25일부터 열릴 2023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 대회에서 기록과 페이스를 보면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강도가 센 편이라고 알려지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출국 때부터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역시나 황선우는 "스칼스 코치의 훈련 강도가 상당히 세서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면서 "한국에서 하던 것에 1 3배, 1.4배 정도까지 올라가는 강도의 훈련이 있어서 소화하는데 정말 많이 힘든 면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그래도 그렇게 강한 훈련을 이겨내다 보니 연습복을 입고 한 훈련임에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 나와 만족스러운 전지훈련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칼스 코치로부터 지도받는 선수단 |
아울러 황선우는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도 한국 수영이 곧 일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한국 수영의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최고 성적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다.
현재 남자 계영 800m 한국 기록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때 황선우,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이 합작한 7분06초93이다.
황선우는 "그때는 우리의 완전한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마치고 귀국 |
개인종목에서는 자유형 200m와 달리 지난해 한국 기록을 한 번도 새로 쓰지 못한 자유형 100m 기록 단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현재 자유형 100m(47초56)와 200m(1분44초47) 한국 기록 모두 황선우 것이다.
황선우는 "스칼스 코치와 훈련 중 자유형 100m 페이스를 위한 연습도 많이 했다"면서 "작년에 줄이지 못했던 제 최고 기록을 올해는 한번 줄여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해 아시안게임에 앞서 7월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한국 경영 선수로는 11년 만에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일단 후쿠오카에서는 또 한 번 다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황선우는 "그러고 나서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라 생각하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제 개인종목과 단체전에서 모두 기록을 단축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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