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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도'나는 신이다'도 노출 논란...넷플릭스 선정성 고민은 없나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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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더 글로리'도 '나는 신이다'도 정의로운 메시지와 별개로 노출 장면으로 연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쯤 되면 플랫폼 넷플릭스의 선정성 기준이 문제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와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이 나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치밀한 복수극.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민낯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보는 이들의 정의감을 불태우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두 작품 모두 노출 논란으로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더 글로리'에서는 극 중 최혜정(차주영 분)의 노출 장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혜정의 전신 노출 장면을 두고 'CG설', '대역설'까지 퍼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차주영 배우가 가슴 수술까지 했을 정도로 풍만한 몸매인 캐릭터 설정을 살리기 위해 6kg 가량 체중을 증량하고 촬영했다고 밝히긴 했다. 그러나 대중의 호기심을 해결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관련 사항에 침묵을 고수했다.

'더 글로리' 파트 2 공개 직후 작품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만큼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만큼, 지나치게 미온적인 대응이 아쉬움을 남겼다. 급기야 네티즌 일각에서는 차주영, 대역 배우를 향한 성희롱적인 발언까지 판 치는 실정이다. 이에 작품의 완성도나 권선징악 메시지가 희석될 정도로 자극적인 노출에만 쏠리는 관심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게 유독 안타깝다.

'나는 신이다'의 경우 다양한 종교 집단을 다루는 가운데 JMS 편이 도마 위에 올랐다. JMS 교주 정명석이 여성 신도들을 성적으로 유린해온 내용이 해당 에피소드들의 핵심인 바. 자연히 '나는 신이다'에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재연하거나 관련 영상들이 등장한다. 이에 3부에 걸쳐 진행되는 '나는 신이다' JMS 관련 에피소드 마다 전신을 노출한 여성들이 카메라를 향해 유혹하는 듯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불쾌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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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이비 교주의 성범죄에 대한 불쾌감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면 효과적인 연출이라 할 수도 있겠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 또한 "실제 수위의 10분의 1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으니. 그러나 이미 '나는 신이다'에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직간접적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같은 노출 장면의 반복보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목할 점은 '더 글로리', '나는 신이다' 모두 넷플릭스라는 공통의 글로벌 OTT 플랫폼 안에서 공개된 작품이라는 점.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TV 등 국내 플랫폼에서는 절대 이뤄지지 못했을 표현 방식이 글로벌 OTT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이뤄지고 있다.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하나만 믿고 시청하기엔 지나치게 불쾌할 정도의 노출 장면들이 반복되는 상황. 과연 넷플릭스는 국내 1위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서 그만큼의 자정 능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노출 수위가 높은 장면들의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연출이 반드시 존재하기에 더욱 아쉽다. '더 글로리' 최혜정의 노출 장면 역시 박연진(임지연 분)이 셔츠를 벗어던진 최혜정의 몸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담아내는 장면이 함께 등장했다. '나는 신이다'에서도 여신도들이 정명석을 향해 유혹하는 듯한 또 다른 영상에서 최소한 비키니나 속옷 등을 입고 있거나, 모자이크가 덧대지는 등으로 노출을 피한 장면들이 있었다. 이 같은 장면들 모두 충분히 극 중 장면이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었을 터다.

'청불' 등급은 창작물 표현 수위의 프리패스권이나 마스터키가 아니다. 미성년 시청자들이 내용을 인지하고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에 사용되어야지 일부 자극적인 장면을 위해 남발돼서는 안된다. 더욱이 '더 글로리'의 학교 폭력 소재에 대한 대응방식이나 복수극을 통한 카타르시스는 물론이고, '나는 신이다' 속 미성년 피해자들의 이야기 모두 미성년 시청자들에게 더욱 필요했다. 자극적인 노출 장면의 불필요한 반복이 이 이야기들을 먼저 접하고 혜안을 가질 수 있는 청소년 시청자들의 기회를 앗아간 것은 아닐까.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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