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수세 약해졌으나 생명력 이어가…후계목도 꽃 피워
수령 600년 율곡매 '활짝' |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천연기념물인 강릉 오죽헌 율곡매가 고사 위기 속에서도 꽃을 활짝 피우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문화재청과 강릉시에 따르면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경에 심어져 신사임당과 율곡도 직접 가꾸었다고 전하는 율곡매가 고사 위기를 딛고 최근 일부 가지에서 탐스럽게 꽃을 피웠다.
2007년 천연기념물 484호로 지정된 율곡매는 수령이 600년 정도로 우리나라 4대 매화로 꼽힌다.
그러나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보아 수세가 약해져 그동안 사실상 고사 판정 속에 가녀리게 피었던 매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가지 일부에 연분홍 꽃을 활짝 피워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율곡매의 끈질긴 생명력 |
죽은 굵은 가지와 함께 있는 잔가지에서 꽃을 활짝 피워 생명력을 이어가는 율곡매는 관람객에게 애절하면서도 강인함을 느끼게 한다.
문화재청과 강릉시는 생육환경 개선과 뿌리 치료 등을 통해 율곡매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고 후계목 육성 사업 시행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율곡매의 씨앗을 받아 발아시킨 뒤 키운 율곡매 인근 매화나무가 유전자 분석 결과 친자로 확인됐는데 이 나무도 요즘 꽃을 활짝 피워 율곡매 못지않은 매향을 자랑하고 있다.
오죽헌 관계자는 "율곡매가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풍성하게 꽃을 피우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씨앗을 발아해 키운 후계목도 함께 볼 수 있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꽃 활짝 핀 율곡매와 후계목 |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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