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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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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주도한 WBC, 왜 미국은 우승 한번뿐?[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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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WBC 디펜딩챔피언 미국 대표팀의 첫 경기 영국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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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06년에 출범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미국 메이저리그가 주도해 만든 대회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재개됐다.

WBC는 세계 최고봉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는 터라 축구의 월드컵과 견줄 만하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축구는 전세계 글로벌 스포츠고, 야구는 제한된 국가들이 즐기는 종목이다. 유럽은 사실상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MLB는 그동안 꾸준히 야구를 전파해 2023년 대회는 유럽의 체코, 영국 등이 처음 출전 기회를 잡아 본선 출전국도 20개로 확장했다. 올해도 ‘MLB 월드투어’ 일환으로 6월24~25일 영국의 런던에서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연전을 치른다.

WBC 개최국 미국은 4차례 대회동안 2017년 첫 우승을 맛봤다. 이번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8일(한국 시간)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에서 팀USA 대표팀이 처음 모여 손발을 맞췄다.

9일 SF 자이언츠, 10일 LA 에인절스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12일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영국과 C조 첫 경기를 벌인다. 영국전 선발은 41세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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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국 대표팀 우승 멤버로 폴 골드슈미트와 함께 2023년에도 팀USA 일원으로 참가하는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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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 감독은 오랫동안 MLB 네트워크의 해설을 맡은 마크 데로사(48)다. 아이비리그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나온 내야수 출신이다. 데뷔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7년 활동한 뒤 SF 자이언츠, 마지막 둥지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16년 동안 8개팀에서 뛰었다. 통산 타율 0.268, 100홈런 494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에는 한 차례도 뽑히지 못했다.

팀USA 코칭스태프는 벤치코치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제리 매뉴엘, 브라이언 매캔, 투수 앤디페티트, 타격 켄 그리피 주니어, 1루 루 콜라이어, 3루 디노 이벨, 불펜 데이브 리게티 등이다. 현역 코치로는 3루의 이벨(LA 다저스)뿐이다. 그리피 주니어는 유일한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미국 대표팀 30명 가운데 2017년 우승을 맛본 선수는 1루수 폴 골드슈미트와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명이다. 2017년 미국에 유일하게 우승은 안긴 감독은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첫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짐 리랜드다.

미국은 야구 종주국이다. 메이저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프로가 시작돼 미국에서는 내셔널패스타임(국민여가선용)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일본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올림픽 정식종목도 늘 불안하다. 개최국에 따라 채택 여부가 달라진다. 2024파리올림픽에는 또 제외된다. MLB 선수들이 불참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MLB 출전을 종용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제대회에서 야구와 대조를 이루는 게 농구다. 농구는 캐나다인 닥터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고안한 종목이다. 그러나 야구처럼 미국이 종주국이고 자존심이다. 올림픽에 처음 채택된 게 1936년 베를린 대회다. 미국은 2020도쿄대회까지 20차례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금메달을 놓친 게 1972뮨헨, 1988서울, 2004아테네 대회 3차례에 불과하다.

야구와 농구가 미국의 자존심이면서 국제대회 성과가 극명하게 다른 이유는 프로선수들의 참가 여부와 일정 때문이다. 야구는 올림픽에 MLB가 진행되고 있어 메이저리거는 불참이다.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나갈 수도 없다. 올림픽은 NBA 시즌과 겹치지 않아 농구 드림팀 구성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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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범으로 가장 덕을 본 팀은 일본이다.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6일 한신 타이거스연습경기에 구장을 가득 메운팬들 앞에서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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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는 MLB 정규시즌을 피한 3월 일정을 짜낸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으로 제약이 많다.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라 진정한 승부와는 동떨어진 규정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

팬들이 아는 스타플레이어가 다수 참가하지만,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처럼 최상의 멤버라고는 할 수 없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농구처럼 진정한 베스트 멤버가 아니다. 각 선수에게 초청장을 보내 출전하겠다는 경우만 참여한다. 야구가 종주국이면서도 우승 후보에 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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