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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죄송하다”던 학폭‧음주운전 논란 유튜버, 피해자에겐 “법정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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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구독자 82만4000명을 보유한 유튜버 지기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밝히며 사과하고 있다. /유튜브 지기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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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밝힌 후 활동 중단을 선언한 유명 운동 유튜버 ‘지기’(본명 임동규)가 학교폭력 논란에 관해서는 “잘못된 사실 관계가 번지며 가족‧지인에게까지 살해 협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초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네티즌은 “저를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지기와 나눈 대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지기는 지난달 28일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밝히며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유튜브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폭 의혹에 관해서는 “살면서 누군가를 악감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때리고 협박이나 돈 뺏고, 이런 행동은 해본 적이 없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 친구와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풀었으니 더 이상 무분별한 억측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지기는 5일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번 이슈들로 인해 실망하신 분들에게 먼저 죄송하다”며 “다만 제가 하지 않았던 일들이 제가 한 일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어 이로 인해 가족들이 살해협박을 받고, 지인들까지도 너무나도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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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TV의 해명 영상 중 일부. /유튜브 '지기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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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는 학폭을 당한 친구를 ‘피해자A’라고 지칭하며 그와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A씨는 “(지기가) 나한테 직접적으로 욕하고 때리고, 돈 뺏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이 괴롭힐 때 알고 있으면서도 웃으면서 지켜본다거나 그런 과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지기는 이를 두고 “피해자A가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주었다”고 했다. 또 교내 선행상을 받은 수상경력을 공개하며 “같은 반 장애인 친구가 직접 추천해줘서 전교생 대상으로 선행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며 “절대 장애인 친구를 때리고 괴롭히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기는 전학을 가게 된 사유에 관해서는 “피해자A 집에 친구들과 함께 처음 놀러갔는데, 누군가 음란영상을 틀었고 저는 혼자 자위행위를 했다”고 했다. 이후 A씨 집에 간 학생들은 모두 전학조치를 받게 됐다고 했다. 지기는 “피해자A 집에 갔고 그곳에서 상처가 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서도 “피해자A 집에 지속적으로 방문하거나 화분에 소변을 보거나 라면을 먹고 밖으로 던지는 행위 등은 제가 한 행동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2020년 A씨에게 뒤늦게나마 사과했고, 이듬해 7월까지 그와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지기는 “저는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지만 약자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돈을 뺏거나 협박하고, 왕따를 시키면서 괴롭힐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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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자가 공개한 지기TV(본명 임동규)와의 대화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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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 늦은 시각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기TV 폭로자 본인입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지기 포함 6인 무리가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왕따를 주도했다”며 “지기가 왕따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2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소극적인 방관자 또한 아니었다. 적극적 주동자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A씨는 또 “지기가 본인의 집에 강제로 와서 거실에 있던 컴퓨터에서 혼자 자위행위를 했다”며 “제발 부탁한다며 그만해달라고 했지만 결국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2020년 지기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는 “늦게나마 사과하는 용기가 대단해 사과를 받아주긴 했지만,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추가 폭로를 하는 이유에 관해 “지기 측에서 더 이상 글을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저는 약속을 지켰다”며 “그러나 오늘 저녁 지기 측에서 연락이 와서 저와 제 친구들을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정말 그렇게 한다면 나 또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악의적인 편집본을 본 후 모든 것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편집해서 악의적으로 매도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무편집 본으로 영상 올려 달라”고 했다.

A씨는 지기와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A씨가 동영상 내용과 관련해 “유리한 것만 편집 잘했다. 나한테 원본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하자 지기는 “그래. 법정에서 보는 걸로 하자”고 응수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지기는 다시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다”며 사과했다. A씨는 “너무 가식적”이라며 “말과 행동이 다르면 행동만 진실”이라고 응수했다.

지기는 운동법을 소개하는 유튜버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영상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KBSN 육아 관련 웹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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