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BC에 참가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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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지만, 누가 봐도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역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승부 ‘베스트 10’를 선정해 발표했다.
역대 1위로 꼽힌 경기는 한국 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2009년 대회 결승에서 펼쳐진 한일전이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1라운드를 시작으로 결승까지 무려 4차례나 창을 겨눴다. 1라운드는 1승1패로 호각을 이뤘고 2라운드에서는 한국이 4-1 쾌승을 따냈다. 다만 대망의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봉중근과 이와쿠마 히사시의 선발 대결로 출발한 경기다. 한국은 3회초 선제 1실점을 내줬지만 5회말 추신수의 동점 홈런으로 이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7~8회 연이은 실점으로 1-3으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순간 기적이 펼쳐졌다. 8회말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걸음 추격했다. 이어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던 9회말 2사 1,2루에서 이범호가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이끌었다.
다만 해피엔딩은 없었다. 연장 10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임창용이 일본 대표 타자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결승타를 맞으면서 3-5로 석패해 잡힐 듯 했던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MLB닷컴은 “무려 5만4846명의 관중이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일본과 한국의 클래식한 결승전을 지켜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2006년 WBC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탈락시켰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선 한국이 일본에 설욕한 상황에서 펼쳐진 결승전”이라 설명했다. 특수한 배경 속에 펼쳐진 혈전이었기에 역대 최고 명승부로 꼽히기 충분했다.
한편 5위 경기에도 한국 대표팀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대회였던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1라운드 이스라엘전이다. 한국은 연장 승부 끝에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5회말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를 마지막으로 빈공에 그친 한국은 연장 10회에 임창용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MLB닷컴은 이 경기를 “WBC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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