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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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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MLB, 시프트 금지의 변형 모델도 등장[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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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오프시즌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조이 갈로가 지난 4일 그레이프프루트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동료 카일 파머(오른쪽)의 투런홈런 후 홈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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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의 2023시즌은 룰 개정의 혁명적인 해로 기억될 것이다. 1973년 처음 시행된 지명타자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혁으로 꼽는다.

투구시간 제한의 경기 스피드업, 시프트 금지, 베이스 확대 등 팬들을 위한 획기적인 룰이 개정됐다. MLB는 이미 지난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이를 시행하고 올해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다. 7일까지 시범경기로 드러난 전반적인 반응은 환영이다.

현재까지 룰 개정으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은 다음과 같다. 잦은 보크다. 시범경기에서 10차례 보크가 지적됐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20초내에 투구하는데 익숙치않은 결과다. 지난해 시범경기 전체에선 10차례 보크가 나타났다.

지난 3일 그레이프프루크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뉴욕 양키스전에서는 MLB 역사상 초고속 삼진아웃이 연출됐다. 양키스 불펜 좌완 웬디 퍼랄타는 피츠버그 내야수 투커피타 마카노를 단 20초 만에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종전이었으면 볼 1개를 던지는 시간이었다. MLB 사상 가장 빠른 삼진 기록이다.

시범경기 시간이 지난해와 견줘 22분 축소됐다. 지난해 이맘때 시범경기는 3시간 소요됐다. 올해는 2시간38분으로 줄었다. 초반 95경기에서 155차례의 15초(주자 때), 20초 룰을 어겼다. 경기당 1.63회다. 투수 111회, 타자 38회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되면서 룰에 저촉된 적발은 줄어드는 추세다. 초반 35경기 69회(경기당 1.97), 이후 30경기 44회(1.47), 이후 30경기 42회(1.4)등으로 하락세다.

그동안 야구가 젊은팬들에게 외면당한 가장 큰 이유가 ‘경기가 지루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종목 NBA와 NFL의 스피드하고 박진감넘치는 팬어필과 동떨어졌던 게 현실이었다. 2023시즌부터 경기 스피드업은 확실하게 정착될 전망이다.

베이스 확대로 인한 도루 증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정규시즌에 들어가야 증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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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 감독. 지난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조이 갈로 타석 때 좌익수를 우익수 앞에 세우는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다. 사진=MLB.COM 캡처


시프트 금지는 극도로 끌어 당기는 좌타자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등에게 이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처럼 시프트였으면 아웃될 타구가 정상 수비가 되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시프트 금지의 허점을 파고들어 변형된 시프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 감독이 미네소타 트윈스 좌타자 조이 갈로 때 외야수 시프트를 한 것이다.

MLB ‘수비 시프트 제한(Defensive Shift Limits)’ 규정은 이렇다. 투수가 고무판을 밟고 있을 때 내야수는 4명이 돼야 한다. 내야수들은 위치를 바꿀 수 없다. 투구 때 내야수들의 정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으로 볼을 얻거나 플레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규칙은 팀이 특정 상황에서 내야나 얕은 외야잔디에 외야수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시프트 금지는 내야수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코라 감독은 지난 4일 트윈스전에서 올해 프리에이전트로 영입된 좌타자 갈로가 타석에 들어서자 좌익수를 우익수 앞 잔디에 세운 것이다. 갈로는 극도로 잡아당기는 타자다. 올 시범경기에서 나온 첫 변형 시프트다. 코라 감독의 시도로 내야수들의 시프트는 금지됐지만 한쪽을 비워두는 외야 시프트는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코라(47)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장본인이다. 1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보스턴에 복귀한 꾀돌이 감독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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