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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는 폭동”…‘액션스타’ 견자단, 친중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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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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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액션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전쯔단(甄子丹·견자단·60)이 최근 영국 잡지와 인터뷰에서 친중(親中) 발언을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잡지 GQ는 지난달 말 ‘홍콩의 영원한 액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전쯔단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GQ는 이 기사에서 전쯔단을 ‘자부심 있는 중국인’이라고 묘사한 뒤 “전쯔단은 최근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스스로 ‘100% 중국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쯔단은 중국의 발전이 놀랍다면서 “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화 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가봤지만 어느 곳도 비슷하지 않다”며 “고속도로, 건축, 편리한 생활방식 등이 발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BBC, CNN 등 서방 언론은 그런 점은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진실한 면은 절대 이야기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나는 그곳에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다”고 했다.

전쯔단은 2019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그건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며 “하지만 내가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많은 친구들도 그곳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정치적인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이들이 내 발언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 홍콩인들은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는 전쯔단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초청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홍콩에서 온 사람들 그룹’은 지난 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전쯔단의 오스카 시상자 초청을 취소하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이들은 “오스카 위원회 여러분께. 우리 홍콩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인권 침해를 지지하는 전쯔단을 시상자로 초청하기로 한 여러분의 결정에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제로서 오스카는 인권과 도덕적 가치를 위반하는 행동에 대한 지지가 아닌, 존중을 나타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전쯔단의 발언은 홍콩인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오스카 위원회가 이런 사람을 계속 초청한다면 이미지와 명성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인권과 도덕적 가치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스카 위원회가 이 결정을 재고하고 전쯔단의 초청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7일 오전 기준 해당 청원에는 4만4800여 명이 동의했다.

한편 전쯔단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 출신으로 2살 때 아버지와 함께 홍콩으로 이주했다. 그는 8년을 그곳에서 생활하다가 10살이 되던 해 미국 보스턴으로 옮겨갔다. 전쯔단은 성인이 된 후에는 홍콩에서 배우 활동을 하며 최고의 액션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 ‘엽문’, ‘와호장룡’, ‘정무문’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할리우드로 진출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뮬란’, ‘존윅4′ 등에 출연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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