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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통제’에 만족한 시진핑, 행정장관에 손 흔들며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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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 직후 시진핑 국가 주석이 퇴장하면서 존리 홍콩 행정장관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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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서 존 리(중국명 리자차오·65)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을 특별히 격려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퇴장 직전 존 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존 리는 몸을 숙여 시진핑의 말을 들은 뒤 두 손을 모아 답했다. SCMP는 “시진핑이 존 리가 홍콩 정치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홍콩 행정장관에 오른 존 리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최초의 경찰 출신 홍콩 1인자다. ‘시진핑 충성파’로 평가되는 그는 2019년 경무처 보안국장을 맡아 반중(反中) 관련 사건을 담당하고 홍콩보안법 집행을 진두지휘했다.

정협과 전인대 개막식의 업무 보고에서는 홍콩 관련 내용이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홍콩 명보는 “홍콩 지역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중국 당국이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4일 정협 개막식에서는 왕양 정협 주석이 업무 보고의 ‘향후 계획’에서 홍콩 관련 내용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5일 리커창 총리 또한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홍콩 통제·관리에 관련한 원고 한 단락을 통째로 읽지 않았다. 여기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구(特區)에 대한 전면 관리를 효율적으로 실시했다’ ‘홍콩보안법 제정·시행으로 애국자 치항(홍콩 통치) 원칙을 실현했고, 홍콩이 혼란[亂]에서 통치[治], 통치에서 부흥[興]으로 가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빅베이(big bay) 건설을 심층 추진했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 대신 리커창은 ‘헌법과 기본법이 확정한 특구의 질서를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올해 취임한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 정옌슝은 5일 홍콩 지역 전인대 대표들과 가진 회의에서 “홍콩이 일국양제 시스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일국’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면서 “홍콩은 다시는 방향을 잘못 잡아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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