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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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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의 경기력"…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정규리그 3연패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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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위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켰다.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 달성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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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된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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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0, 25-22)으로 완승했다. 4연승으로 승점 3을 추가하면서 71점(24승 9패)을 확보해 현대캐피탈(승점 66·22승 11패)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올 시즌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를 추가하거나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위 대한항공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완패해 1위 탈환이 어려워졌다.남은 3경기에서 최대 승점 9(4세트 이내에 3승)를 따내도, 대한항공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두 팀의 격차는 경기 전까지 승점 2에 불과했다. 현대캐피탈이 4세트 이내에 승리하면 1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양 팀 감독 모두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도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승부는 다소 싱겁게 끝났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정지석, 조재영, 한선수의 날카로운 서브로 현대캐피탈을 흔들었다. 서브 에이스에서 8-4로 앞선 것은 물론이고, 서브의 위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한 뒤 손쉽게 다시 공을 넘겨 받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상대가 올 시즌 최고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상대가 압도한 경기였다. 대한항공이 120%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부터 압도했다. 14-10에서 링컨의 서브 에이스와 김규민의 블로킹 등으로 19-10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2세트에서도 서브를 무기로 먼저 13-8, 5점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이 17-15까지 추격한 2세트 중후반에는 정지석이 송원근과 허수봉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하면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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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된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정지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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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결국 3세트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9-9에서 정지석이 오픈 공격에 성공하고 서브 에이스 2개를 꽂아 넣어 분위기를 주도했다. 링컨은 서브 득점과 후위 공격으로 마지막 2득점을 책임지는 등 양 팀 최다인 20점(서브 에이스 5개)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막판 21-22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 순간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기세가 꺾였다. 허수봉(14점)과 오레올(14점) 쌍포도 대한항공의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확실히 우리 선수들이 이 경기를 잘 준비했고, 또 어떻게 잘 준비했는지 그대로 보여줬다"며 "어려운 순간, 중요한 순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우리는 오늘 경기도 강했지만, 이전 경기들도 강했다"며 "이겨서 기쁘지만, 만족하지는 않는다. 다음 경기도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웅 감독은 "차라리 이런 경험을 미리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터의 경험 차이가 아킬레스 건이라는 점도 실감했다"며 "앞으로 이런 부담스러운 경기의 압박감을 선수들이 잘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내 몫인 것 같다. 그런 방향으로 팀 분위기를 리드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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