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일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통계청에 따르면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전기와 가스요금이 대폭 오른 영향이 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 36.2%, 지역난방비 34.0% 뛰었기 때문이다. 2월에도 5%대 고물가가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발 물가 상승에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7월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 양상을 보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보다 0.2%포인트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정부는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도로·철도·우편 등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최대한 상반기 동결 기조로 운영을 하고, 지방정부도 민생의 한 축으로서 지방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달 2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개적으로 주류업계에 인상자제 메시지를 보냈다. 추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주 등을 포함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정말 가까이 즐겨 하는 그런 물품이다. 각계의 협조가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업계가 주장하는 인상요인이 타당한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국세청도 주류업계와 소통을 통해 인상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상황이다.
특히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식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는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식품업계에 요청했다.
정부의 물가 누르기에 식품업계는 줄줄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있다. 당초 CJ제일제당은 3월부터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과 조미료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6%, 면류 가격을 9.5% 올릴 계획이었지만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가격 동결을 공식 발표했고, 오비맥주는 다음 달 주세가 올라도 당분간은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27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