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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하이브 웃고 SM 울고 ..법원은 왜 이수만의 손을 들었을까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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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 등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하이브가 SM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번 법원 판결은 이수만 전 총괄의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며 경영권 사수에 나섰던 SM 현 경영진에게 거꾸로 도덕성 강화나 회사 실리 보다 밥그릇 싸움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재판장 김유성)는 이수만 전 총괄 측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는 SM의 최대주주로서 이번 재판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존중하며,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신 서울동부지방법원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을 통해 SM의 현 경영진이 회사의 지배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위법한 시도가 명확히 저지되고,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당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SM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 및 구성원,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7일, SM 경영진은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잡고 이수만 전 총괄의 색을 빼고 기존 IP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SM 3.0'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발행, 카카오가 SM 지분율 9.05%를 확보하고 2대 주주로 올랐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은 크게 반발하며 서울동부지법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하다는 것.

SM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와 제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수만 전 총괄은 "제3자에게 일방적으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배정함으로써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지분을 확대하고 지배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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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법원은 이수만 전 총괄의 손을 들었다. 그동안 SM 측은 이수만과 하이브에 대해 "적대적 M&A"라며 "우리는 SM과 핑크 블러드(SM 팬들)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판결을 통해 결국 지배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회사 지배관계에 변동을 주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신주 발행 등을 하지 않았는냐는 게 법원의 판결 배경으로 읽힌다.

더군다나 얼라인 측은 지난해 3월 당시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설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의 거래는 SM 주주의 주당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논리로 반대했다. 하지만 올해는 카카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옹호하며 카카오-SM에 대해 '이상적 파트너십'이라고 평가, 그 속내를 짐작하기 힘든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SM 현 경영진과과 얼라인의 잦은 말바꾸기는 일찍부터 SM을 지지하던 핑크 블러드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바 있다. 여기에 법원이 SM 경영진 측의 위법행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이들에게 큰 실망을 표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하이브에게 자신의 SM 지분 18.46% 중 14.8%를 넘겼던 이수만 전 총괄은 장문의 편지를 공개하고 "지난 2년여는 에스엠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다.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에스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저는 이미 에스엠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다. 하이브, 카카오를 비롯헤 펀드, 대기업, 해외 글로벌 회사 등이 에스엠을 원했고, 저를 찾아왔다"며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고 전했다.

그는 "에스엠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이라며 "그 또한 저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BTS 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제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었다"고 설명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하이브,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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