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플랫폼, 청소년 보호 못 해…앱 배포 계획 즉각 중단해야"
메타의 가상현실 세계 '호라이즌 월드' |
민주당 에드 마키(매사추세츠)·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타가 과거 청소년과 10대 보호에 실패한 전력과 젊은 사용자에 대한 메타버스 내 잠재적 위협의 증거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메타버스 앱 배포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메타의 한 대변인은 이 서한에 답변하지 않은 채 메타는 작년 6월 자사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사용자들에게 10대 자녀가 사용하는 앱을 부모가 보고, 승인, 차단할 수 있는 감독 도구를 공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WSJ은 앞서 지난달 메타가 자사의 앱 사용자 기반을 넓히기 위해 3월 중에 '호라이즌'을 10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호라이즌은 사용자가 다리가 없는 아바타로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방문할 수 있는 메타버스용 앱이다.
마키 의원과 블루먼솔 의원은 호라이즌 배포 계획을 우려하는 이유로 메타가 과거 어린이와 10대용으로 설계한 제품의 실패 사례를 들었다.
이들은 메타의 6~12세용 '메신저 키즈'(Messenger Kids)에 사용자들이 나이 제한을 우회해 낯선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결함이 있었으며, 메타는 이전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담배, 술, 섭식장애 광고를 차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두 상원의원은 또 메타버스에서 10대들이 다양한 잠재적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디지털 증오 대응 및 상식 미디어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메타버스에서 얼굴·눈 움직임 정보 수집, 메스꺼움·눈 피로 등 생리적 손상, 따돌림·폭력위협·성적 콘텐츠 등 학대 행위 노출 같은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의 한 대변인은 이 연구는 VR 사용과 시력 저하 사이에 명백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얼굴·눈 움직임 추적 기능도 1천500달러짜리 퀘스트 프로에만 있으며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 대책도 있다고 말했다.
마키 의원은 그러나 "메타는 현재 플랫폼에서 젊은 사람들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저커버그 CEO는 더 많은 10대를 메타버스라는 황량한 서부로 끌어들일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힐은 또 메타 뿐 아니라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도 젊은 사용자들을 위한 안전 프로토콜과 관련해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은 앞서 지난 2일 18세 미만 사용자의 하루 이용 시간을 60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이 앱이 중독성이 있어 젊은 사용자들의 과도한 사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상식 미디어 센터 제임스 스타이어 CEO는 그러나 "사용시간 제한 등 새 기능들은 청소년과 가족을 위해 더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 조치지만 틱톡은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며 "틱톡과 모든 소셜미디어는 의회와 각 주의 규제를 기다리지 말고 필요한 모든 보호장치를 더 능동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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