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전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축구 유망주 18명과 감독 1명 등 19명에게 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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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 감독은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나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했다”며 “훌륭한 선수이자 감독이기 때문에 평가하는 게 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차 전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어떤 경로로 한국을 선택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고, 오랫동안 좋은 축구를 한 경험이 있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한 차 전 감독은 1980년대부터 클린스만 감독과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11살 차이가 나지만 비슷한 시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고 이후에도 연락을 하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 열린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회에 출전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차 전 감독과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미국 대표팀을 지냈다. 하지만 2020년 2월 헤르타 베를린(독일) 감독에 부임한 지 77일에 사퇴한 뒤로 3년간 대표팀이나 클럽의 감독을 맡은 적은 없다. 여기에 페이스북 사퇴 통보 등 각종 기행도 논란이 됐다.
차 전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도울 길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팬 여러분도 많이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왼쪽), 차범근 전 감독.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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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 전 감독은 아들인 차 실장과 클린스만 감독을 연결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앞서 독일 매체 키커는 차두리 실장과 클린스만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함께 활동한 점에 주목하며 “클린스만과 한국은 차 실장을 통해 연결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 실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인연이 있는 데다가 독일어까지 능통하기 때문에 ‘클린스만 사단’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차 전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온다는 것도 몰랐는데 우리 아들(차두리 실장) 이야기가 나와 당황스럽고 또 부담된다”며 “그래도 왔으니 잘하면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좋고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라고 웃었다.
반면 차 실장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피한 채 자리를 떠났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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