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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막가파 '불타는 트롯맨', 전과자 황영웅 안고 먹튀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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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웬만한 톱스타들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작품과 대중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하차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MBN ‘불타는 트롯맨’은 당사자는 물론 제작진까지 눈과 귀를 완전히 닫아버렸다. 전무후무한 범죄자 트롯맨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11회에서 황영웅은 공훈, 김중연, 민수현, 박민수, 손태진, 신성, 에녹과 함께 톱8 결승전을 치렀다. 결승전 심사 방식은 실시간 문자투표 2000점(50%), 연예인 대표단과 국민 대표단 점수 1200점(30%), 대국민 응원 투표 800점(20%)을 합산한 4000점 만점.

이날 공개된 1차전 결과에는 결승 1, 2라운드에 대한 대표단 점수와 실시간 문자 투표만 반영됐다. 그 결과 1위는 황영웅이었으며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민수현,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김중연, 8위 에녹이 순위를 형성했다. 이로써 황영웅은 8명 중 가장 가까이 우승 문턱에 다가서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황영웅의 과거가 우승을 납득할 만한 사이즈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황영웅과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는 A씨는 그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한 사람 뿐만이 아니다. 군 복무 시절 동료, 전 연인까지 황영웅에게 갖은 피해를 입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진위 여부와 별개로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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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역시 이를 모르지 않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앞서 “2016년(당시 22세),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며 황영웅의 과거 의혹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됩니다”라고 황영웅을 감쌌다.

그래서 제작진은 황영웅을 죽어도 못 보내고 있다. 전과 사실을 인정한 후에도 황영웅을 하차시키지 않았고 버젓이 그를 앞세우며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 홍보를 펼치고 있다. 본 방송에서도 황영웅의 분량은 차고 넘쳤고 1차전 1위에 오른 결과도 대대적으로 어필했다. 황영웅의 팬덤이 탄탄하지만 그 이상의 반대 목소리가 큰데도 배짱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황영웅 역시 중간 1위를 차지하자 “감사드린다. 죄송하다. 혹시 다음 주에도 1위가 됐을 때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며 미리 우승소감을 내놓기도 했다. 시청자들로서는 약자를 괴롭히고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받은 전과자 트롯맨의 탄생을 눈앞에 둔 순간이다. 방송 역사상 이런 막가파 서바이벌 예능은 없었다.

물론 황영웅의 우승이 거북하다면 다른 멤버들이 선전해 역전승을 이루면 된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 10회차 동안 쌓여진 황영웅의 팬덤이 탄탄한 것 또한 사실이다. 제작진이 황영웅을 버리고 오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진작 황영웅을 하차시키며 정의를 따랐어야 했다. 제작진의 고집과 황영웅의 욕심은 ‘불타는 트롯맨’ 모두에게 피해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불타는 트롯맨’ 측은 오는 4월 29일과 30일에 예정된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서울 공연 1차 티켓 판매분 1만 8천석이 전석 매진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보도자료와 달리 2일 현재 이 공연 티켓은 예매 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황영웅 이슈 때문에 취소표도 많아졌다는 분석만 봐도 제작진과 황영웅이 얼마나 민폐를 끼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오는 7일 ‘불타는 트롯맨’ 결승 무대를 강행할 예정이다. 살다 살다 이런 제작진도, 이런 우승자도 전에는 본 적 없는 역대급 불통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불타는 트롯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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