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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영국-EU, 북아일랜드 자유교역 보장하는 브렉시트 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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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북아일랜드 관련 브렉시트 협약을 수정한 ‘윈저 프레임 워크’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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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영국과 EU가 북아일랜드의 자유 교역을 보장하는 내용의 새로운 브렉시트 협약에 합의했다. 2020년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를 둘러싸고 고조된 갈등은 전환점을 맞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영국 윈저에서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북아일랜드 관련 브렉시트 협약을 수정한 ‘윈저 프레임 워크’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결정적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알리게 돼 기쁘다”며 “북아일랜드 협약을 수정하기로 합의했고, 이로써 관계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또 “이번 합의가 북아일랜드 불확실성을 끝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역사적인 이번 합의로 관계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합의는 우선 영국과 아일랜드섬 사이 바다에 어떤 형태의 장벽도 없애고 영국 내 교역이 자유롭고 원활하도록 보장했다.

이를 위해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물품이 넘어올 때 ‘녹색 줄’과 ‘빨간 줄’로 구분해서 북아일랜드에 머무는 물품이 인증업체를 통해 ‘녹색 줄’로 오면 검역·통관을 면제한다.

영국 당국이 승인한 의약품 등이 북아일랜드에서도 판매된다.

또 북아일랜드 부가가치세(VAT)와 보조금 등을 영국 정부가 정하도록 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북아일랜드 의회의 권한을 존중하기 위해 EU 법이 북아일랜드에 적용될 때 의회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영국 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한다. 다만 이는 긴급 조치이고 협약 관련 최종 중재권은 유럽사법재판소(ECJ)에 남아있다.

이 밖에 영국의 EU 리서치 프로그램 참여 허용 등도 있다.

영국과 EU는 북아일랜드가 영국 영토이면서 EU 단일 시장에 남아있는 데 따른 문제를 풀기 위해 2021년 북아일랜드 협약을 발효했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이었다.

2020년 브렉시트 시작 때부터 북아일랜드 안팎에서 갈등이 고조돼서 이제는 정치·외교 문제로 확산했다.

영국과 EU는 얼굴을 붉히며 맞붙었고, 북아일랜드에선 연방주의자들이 연정을 거부해 정치가 불안정해졌다. 이에 아일랜드섬에 평화를 가져온 벨파스트 평화협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미국 등에서도 경고음이 나왔다.

이제 관심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수긍하고 연정에 응할지 여부다.

수낵 총리는 합의안을 의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이며, 각 정당에 합의를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 DUP 등 북아일랜드 정치인들에게 신속히 연정해서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DUP의 제프리 도날드슨 대표는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합의 세부사항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발표 후 수낵 총리는 하원에서 합의에 관해 설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면담하며 북아일랜드 협약에 관해 상의했다.

합의 발표 직후 회동하는 일정을 두고 국왕을 정치적으로 끌여들였다는 논란이 일었다.

왕실은 정부 권고로 만났다고 말했고 총리실은 외국 정상과의 의례적 만남이며, 근본적으로 국왕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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