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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레드카드→시뮬레이션→중징계…英 여자축구 '살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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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최근 잉글랜드 여자축구 프로리그에서 몸싸움과 시뮬레이션 액션 등 남자축구에 버금가는 격렬한 상황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위민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시즌 FA(잉글랜드축구협회) 여자슈퍼리그(FAWS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결과와는 별개로 이날 경기에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후반 35분 토트넘 선수 에벨리나 수마넨이 공을 뺏어내려던 맨유 선수 엘라 툰과 경합 후 넘어지며 툰의 다리를 일부러 걸어 넘어뜨렸다. 그런데 이 때 툰이 수마넨의 상체를 밀면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후 수마넨은 얼굴을 붙잡고 쓰러졌으며 심판은 툰을 불러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툰과 맨유 선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바꾸지 않았고 결국 툰은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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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이후 일어났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해 전하며 "수마넨은 툰과 관련된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풋볼 런던은 "수마넨은 2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맨유와의 경기 당시 툰과 충돌하여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얼굴을 손으로 가리기 시작했다. 이후 툰은 레드카드를 받았고, 수마넨의 연기를 비난한 미크 스키너 맨유 위민 감독이 이의를 제기했다"라고 언급했다.

수마넨이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툰에게 레드카드를 받게 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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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어 "FA(잉글랜드축구협회)는 맨유의 항소가 받아들여졌다고 발표했으며, 수마넨은 심판을 속임 혐의로 기소됐고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당시 경기 영상에서는 넘어진 툰이 수마넨의 어깨를 밀친 동작은 있었지만, 툰이 수마넨의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은 없었다.

영상엔 툰의 손이 닿지도 않은 얼굴 부위를 가리며 쓰러지는 수마넨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수마넨이 툰과의 난투극에서 마치 얼굴을 맞은 듯한 행위로 레드카드를 유도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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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수마넨은 상대 선수를 퇴장시키고 심판을 기만한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우리는 후속 청문회에서 혐의를 유지했다.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질 것이며, 서면 사유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수마넨의 기만 행위를 인정했다.

이의를 제기한 맨유 스키너 감독도 "내 생각에 그것은 분명 연기였다"라며 FA의 판단에 의견을 보탰다.

한편 토트넘은 FA의 징계에 대해 "당황스러우며 충격적이다"라고 입장을 내비쳤다. 수마넨 역시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했지만, FA는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수마넨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 위민과의 WSL 14라운드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WSL 중계화면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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