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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불륜남녀 재회→중꺾마 엔딩..‘빨간 풍선’ 시청자들은 용납 못한 결말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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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시청자 반응은 탐탁치 않다. ‘빨간 풍선’의 이야기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은 전국 기준 11.5%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첫 회 3.7%로 시작해 18회에서 10.1%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 수치만 놓고 본다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시청률이다.

하지만 마지막 회 방송과 함께 시청자들은 다른 의미로 웃음을 터트렸다.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알게된 뒤 조은강(서지혜 분)에게 상간녀 소송을 건 한바다(홍수현 분)는 이날 소송을 취하했다. 은강이 바다에게 들키기 전 고차원(이상우 분)과 결별한 점, 은강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알게되며 자신에게 느낀 상대적 박탈감 등을 이해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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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다는 엄마 여전희(이상숙 분)가 학교 앞에 걸어둔 현수막도 제거하며 “은강이도 나처럼 부잣집에 자랐으면 이랬겠어? 나도 복수하면 좋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좋아”라고 은강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은강은 첫 수업을 마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후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시간제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바다는 차원과 결별 후 디자이너로 성공했고, 은강과 차원은 1년 뒤 재회했다. 아무리 바다가 두 사람을 용서해 소송을 취하했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은 불륜으로 시작된 관계. 이 마저도 시청자들은 ‘드라마적 엔딩’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드라마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은어 사용이었다. 또 다른 불륜 남녀인 조은산(정유민 분)과 지남철(이성재 분)의 결별 장면에서 조은산은 지남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마지막 인사는 하지마. 중꺾마..”라고 말한 뒤 그의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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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MZ세대에서 유행 중인 줄임말이다. 아무리 지난해를 휩쓸은 유행어라고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 갑작스럽게 쓰인 단어에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내가 지금 들은 게 맞나”, “여기서 왜 중꺾마가 나와”, “진짜 의미없이 쓴다”, “저런 상황에 쓰라고 유행한 단어가 아닌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불륜을 미화한다는 의혹부터 마지막회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유행어까지 ‘빨간풍선’은 시청률은 잡았으나 마음까지 사로잡지는 못했다. 요즘 드라마에 불륜과 바람 소재가 흔하게 사용된다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결말에 유행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대사 등으로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cykim@osen.co.kr

[사진] TV조선 ‘빨간 풍선’ 방송 캡처,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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