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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가 심준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조건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청사진이 명확해서다. 심준석을 어떻게 육성하고, 어떻게 단계를 거치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메이저리그에 데뷔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접근했다. 심준석도 이 계획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의 첫 1년을 되도록 높은 수준의 리그에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심준석은 계약 직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갔다. 이유가 있었다. 심준석은 미국 비자를 받아야 했다. 한국에 다시 와서 비자 업무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도미니카공화국이 나았다. 여기에 도미니카공화국에는 피츠버그의 어린 선수들이 소속된 ‘피칭 캠프’가 있다. 비자를 기다리면서 훈련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장소였다.
당초 2월 중으로 끝날 줄 알았던 비자 발급 절차가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제는 다시 미국 땅이 보인다. 비자를 받은 심준석은 오는 3월 1일 미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의 구단 훈련 시설이 위치한 미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당분간 훈련을 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미국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구단의 예사롭지 않은 관심은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심준석은 브레이든턴 일정 중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 앞에 설 일정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물론 올해 심준석을 직접 관리할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 피츠버그 프런트 또한 동석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당장 메이저리그에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구단 수뇌부들이 심준석의 공을 직접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이 역시 다른 루키 선수들이 받기 어려운 대우로 선수로서도 동기부여가 될 만한 여건이다.
비록 일정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만 팀 선배인 최지만 배지환과의 만남도 만들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두 선수는 피츠버그 훈련 시설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LECOM 파크를 홈으로 쓰며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심준석의 플로리다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마이너리그 생활은 외로움과 싸움이다. 고교 시절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심준석이지만, 마이너리그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소식과 찾는 사람이 모두 뜸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큰 관심과 한국인 선배의 존재는 힘든 생활을 이겨내는 데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 몸은 비교적 잘 만들었다고 자신하는 만큼 ‘현재 기량’을 평가받는 것도 선수의 향후 계획에 매우 중요하다. 호평도 좋겠지만 오히려 부족한 점을 지적받는 게 지금 단계에서는 더 낫다. 자신감과 보완점을 모두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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