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고창군 주택 - 태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고창군 주택 (고창=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 23일 오후 전북 고창군 주택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인 50대 태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부부가 세 들어 살던 주택 모습. 2023.2.24 sollenso@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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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농촌 마을에 살던 불법체류자 신분의 외국인 부부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집 안에서 불을 피웠다가 참변을 당했다.
24일 경찰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불법체류자 신분인 태국인 A(55)씨와 그의 아내(57)는 전날 오후 5시쯤 전북 고창군 흥덕면 한 마을의 허름한 단독주택 방 안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던 두 사람은 추위를 피해 주택으로 들어와 불을 피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가스통은 비어 있었고 가스보일러도 고장 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추위를 피하려고 밀폐된 방안에 불을 피웠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부부가 시신으로 발견된 23일 고창군의 최저기온은 -2.6도였다.
태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고창군 주택 - 태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고창군 주택 (고창=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 23일 오후 전북 고창군 주택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인 50대 태국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부부가 세 들어 살던 주택 모습으로, 부부가 음식을 조리한 흔적이 남아 있다. 2023.2.24 sollenso@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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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부부는 10여 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지난해 7월부터 이웃 주민의 소개로 이 집에 살았다. 부부는 별다른 기술은 없었지만, 조금씩 한국말을 배워가면서 논밭일, 이앙기 작업, 포클레인 작업 등 안 해본 일없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은 1인당 12만∼13만원정도였는데, 부부는 어렵게 모은 돈을 태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송금했다.
마을 주민들은 부부가 금슬도 좋고 무슨 일이든 만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윗집에 사는 한 주민은 “부부가 농사일이 끝나면 꼭 손을 잡고 마을을 산책하곤 했고 모은 돈은 태국에 사는 아이들에게 보낸다고 들었다”며 “외국인 부부가 열심히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연 30만원에 세를 주고 산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름보일러에 남은 기름이 없고 가스를 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난방을 아예 안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태국에 있는 가족들과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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