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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한은 "올 성장률 1.6%·물가상승률 3.5%"…석달만에 0.1%p씩 내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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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추이 반영…내년 성장률은 2.4%·물가는 2.6%로 각 0.1%p씩 상향

연합뉴스

한은, 올해 경제 성장률 1.6% 전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6%에서 3.5%로 내렸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7%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3.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2년 반 만에 역성장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되자 3개월 만에 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와 관련해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작년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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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한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정 후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1.6%)와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나 현대경제연구원(1.8%), 국제통화기금(1.7%) 등에 비해서는 낮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1.5%), LG경영연구원(1.4%), 주요 해외 투자은행 9곳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1.1%)보다는 높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2%대로 추정되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위기 직후인 지난 2021년 4.1%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2.6%를 기록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속보치) 감소해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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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성장률 1.6%·물가상승률 3.5%"…석달만에 0.1%p씩 내려(종합)(CG)
[연합뉴스TV 제공]


올해 들어 경기 둔화 조짐은 더 뚜렷해졌다.

지난 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줄어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고, 1월 무역적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2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6%에서 3.5%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3%대 중반은 유지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만큼 올해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실제 1월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1년 전보다 5.2% 올라 전월(5.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점차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4.0%로 1월(3.9%)보다 높아지면서 지난해 11월(4.2%)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한은은 2월 물가 상승률 역시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 지난해(5.1%)를 제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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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물가 상승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물가 상승과 고용 불안으로 지난 1월 경제고통지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하는 경제 고통 지수는 지난달 8.8로 집계돼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2023.2.22 ondol@yna.co.kr


한은은 오는 2024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2.4%,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와 비교하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인 2%대로 다시 내려오고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대를 회복, 우리 경제가 정상 경로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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