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울산·전북 격돌
주민규·조규성 득점왕 출신 맞대결
이동준은 '대체자' 엄원상과 경쟁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선수들이 2022년 3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현대가 더비'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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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 2023시즌 K리그가 25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가 더비’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각각 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을 제패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비시즌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라이벌 구도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K리그 최대 흥행카드다. 울산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전북에 막판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만년 2등’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지난해 전북의 리그 6연패를 저지하고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도 두 팀은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엔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와 조규성(전북)이 있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주민규를 영입했다. 2021년 K리그1 득점왕(22골) 주민규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최다 득점(17골)을 올렸지만, 최다골 동률을 기록한 조규성(31경기 출전)보다 출전 경기수(37경기)가 많아 아쉽게 2연패에 실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유럽 진출의 꿈을 잠시 미뤄두고 K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올여름 다시 유럽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럽 구단의 눈에 띄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새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윙어 엄원상(울산)과 이동준(전북)의 묘한 관계도 ‘현대가 더비’의 숨은 관전 포인트다. 이동준은 지난해 1월 울산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에 입단했다. 이때 울산이 그의 대체자로 선택한 선수가 바로 광주 FC의 엄원상이었다.
사실 엄원상은 이적 직후까지만 해도 이동준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12골 6도움을 기록, 2021년 이동준(11골 4도움)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며 울산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동준은 올 시즌 친정팀의 최대 라이벌인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복귀했다. 1년 새 고속 성장한 자신의 대체자를 상대로 스스로의 가치를 재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양 팀의 오른쪽 공격을 책임질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승선자가 가려질 수도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아마노 준(전북)의 장외전도 ‘현대가 더비’에 재미를 더한다. 홍 감독과 아마노는 지난 시즌 울산의 우승을 합작한 사제지간이지만, 시즌 후 아마노가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겼다. 홍 감독은 “아마노는 ‘돈은 상관없다’고 해놓고 결국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했다”며 “내게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이적했다.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고 아마노를 저격했다. 이에 대해 아마노는 “울산이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며 “(홍 감독이) 언론을 통해 (날선)발언을 한 것은 충격이었고, 유감이다”라고 받아친 바 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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