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상대한 네덜란드 타자들 웅성웅성…버나디나 "슈퍼스타 될 것 같다"
인터뷰하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2년 차 '영건' 투수 문동주(20)가 심상치 않다.
문동주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야구대표팀과 1차 연습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쳤고, 그를 상대했던 전직 메이저리거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강타자 디디 흐레호리위스(33·네덜란드)는 "이제까지 내가 상대했던 선수 중 손에 꼽을만한 투수"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네덜란드와의 1차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56㎞의 직구를 앞세워 1⅔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흐레호리우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고,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로저 버나디나는 단 2구 만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문동주를 처음 본 네덜란드 선수들은 깜짝 놀란 눈치였다.
버나디나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 연습 경기를 치른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그저께 던졌던 한화의 선발 투수는 슈퍼스타가 될 것 같다"며 "직구의 구위가 매우 좋았고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어제 경기 같은 공을 계속 던진다면 엄청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문동주에 관해 이야기하더라"라며 "흐레호리위스는 내게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 중 손에 꼽을 만한 투수라고 했다. 굉장히 좋은 투수인 것 같다는 말을 내게 했다"고 전했다.
흐레호리위스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MLB 1천77경기에 출전한 스타 플레이어다.
특히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뉴욕 양키스의 주전 내야수로 뛰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문동주의 투구는 빅리그에서 수많은 특급 투수들을 상대했던 흐레호리위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큼 위력적이었다.
역투하는 문동주 |
문동주는 흐레호리위스가 극찬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뒤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구속은 잘 나왔지만, 투구 내용에선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타자들은 처음 상대하는 투수를 만나면 불리하기 마련이다"라고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소화하는 것"이라며 "프로에 데뷔한 지난 시즌엔 몇 차례 부상을 겪으면서 부진했다. 올해엔 작년에 보여드리지 못한 내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교 시절부터 150㎞대 강속구를 던졌던 우완 문동주는 팀 내 최고의 기대를 받는 특급 유망주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 시즌 부상과 경험 부족으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남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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