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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최치원이 즐겼다던 400년 전통 청주 신선주…모주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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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신선주 기능보유자인 박준미씨가 신선주 제조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신선주는 충북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400년 역사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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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역사를 가진 충북 청주 신선주를 알코올이 없는 모주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주박과 한약재로 만드는 모주 체험키트 제조에 관한 특허기술을 농업회사법인 신선에 이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술을 거르고 남은 주박(酒粕)을 열풍건조 한 뒤 한약재로 감초, 계피, 대추 등과 혼합하는 모주 제조법이다.

모주는 막걸리에 여러 한약재를 넣어 만드는 제조하는 음료다. 질감이 걸쭉하고 주로 흑갈색의 색을 띠며 계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전주지방에서 마신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양조장에서 골칫덩이라 불리는 주박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주박은 사료나 채소절임 등에 사용됐다. 또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신선주를 모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충북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신선주는 충북을 대표하는 전통주다.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 함양 박씨 옥계공파 종갓집에서 19대째 대를 이어 만드는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담근 술)로 400년 역사를 갖고 있다.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계원리 마을 앞 신선봉에 정자를 짓고 친구들과 신선주를 즐겨 마셨다는 전설도 있다.

신선주는 생약재를 찹쌀, 전통누룩 등과 함께 발효 시켜 만드는 약주다. 탁주(막걸리)와 탁주를 정제한 약주, 증류주 등 세종류다.

신선주 주조법은 1994년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2021년에는 우리술품평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옥계공파의 19대손인 박준미씨(54)가 기능보유자로, 2019년 농업회사법인 신선을 설립하고 상당구 산성동에 신선주 양조장를 운영하고 있다.

이경민 신선 팀장은 “우리 쌀로 전통주를 만들고 남은 주박으로 체험상품까지 만들 수 있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현주 충북농업기술원 식품개발팀장은 “버려지는 주박을 활용한 이번 모주체험키트는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한 체험용 키트를 개발하도록 지속적인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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