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 ‘그날’이 왔다…팀에게도 여오현에게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오현이 형 축하해요!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뒤 V리그 최초 600경기 출전을 달성한 플레잉코치 여오현을 헹가래 치고 있다. 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 꺾고 시즌 첫 선두 등극
2위 대한항공을 승점 2점차 제쳐
최태웅 감독 “리그 우승해 웃겠다”

여오현은 600경기 출장 ‘대기록’
“후배 중에도 장수 선수 나오길”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그날’이 마침내 왔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추격자에 머물던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 6경기를 남기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살아 있는 전설’ 여오현(45)의 V리그 사상 첫 600경기 출장 대기록까지 더해 의미가 각별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2)으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61점(20승10패)으로 1경기 덜치른 대한항공(승점 59점·20승9패)을 승점 2점차로 제차고 리그 1위에 올랐다. 올시즌 개막 후 첫 선두 등극이다.

경향신문

1세트 출발부터 더없이 좋았다. 4-4 동점에서 연속 7득점하며 점수차를 쭉쭉 벌렸다. 리그 선두 자리와 여오현의 600경기 출장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 부담이 클 법도 했지만 몸놀림이 가벼웠다. 허수봉이 1세트 8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여오현은 나이가 무색하게 코트 곳곳으로 몸을 날렸다. 리시브 3개, 디그 1개를 100% 성공률로 기록했다. 세트 후반 22-23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 범실과 최민호의 블로킹, 허수봉의 오픈공격으로 승리를 지켰다.

서브에이스 5개를 앞세워 손쉽게 2세트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선두 자리를 향한 강렬한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세트 중반까지 4~5점차로 밀리던 경기를 뒤집었다. 14-17로 뒤지던 상황에서 원포인트서버로 투입된 이시우는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연속 4점을 가져오며 분위기를 바꿔놨다.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마지막 25점째를 따내며, 리그 첫 1위를 결정지은 순간 장내에서 환성이 터져나왔다.

경기 종료와 함께 여오현이 팔을 번쩍 위로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 모든 선수들이 나와 그를 헹가래 쳤다. 앞서 기념식에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물론 상대팀 신영철 감독까지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를 축하했다.

경향신문

여오현(왼쪽)이 21일 우리카드전에서 이교창 단장에게 600경기 출장 기념 트로피를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에 승점 9점차로 뒤졌다. 대한항공의 기세가 워낙 거셌고, 맞대결에서도 4전4패를 기록한 탓에 역전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5라운드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한항공이 5경기 1승4패로 주춤한 동안 6경기 5승1패로 무섭게 내달렸다. 지난 10일에는 대한항공 상대로 시즌 첫 승까지 올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18일 KB손해보험전 승리 후 “그날이 올 것 같다”며 선두 도약을 자신했다. 다만 이날 경기 후에는 “제가 말한 그날은 오늘이 아니다. 리그 1위를 확정하는 날이 그날”이라며 마지막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웃겠다고 다짐했다. 현역 최고령으로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는 여오현은 “선수들이 힘내줘서 너무 고맙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하겠다. 후배들 중에도 장수 선수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페퍼저축은행에 3-1(18-25 25-19 25-16 25-18)로 역전승하고 봄 배구 경쟁에 불을 붙였다. 4연승과 함께 15승15패, 승점 46이 된 4위 KGC인삼공사는 3위 한국도로공사(16승13패, 승점 48)와의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

천안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나는 뉴스를 얼마나 똑똑하게 볼까? NBTI 테스트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