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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 구나… 최지만은 훈련 첫 날부터 왜 깜짝 놀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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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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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택이 있는 미 애리조나주에서 착실히 몸을 만든 최지만(32피츠버그)은 팀 스프링트레이닝 야수 공식 소집일(2월 21일)에 앞서 플로리다 훈련 시설에 도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을 뛴, 이제 나름의 베테랑 대열에 올라선 최지만이지만 피츠버그라는 팀을 경험하는 건 처음이었다. 당연히 긴장도 했다고 말했다.

당초 현지 언론 보도로는 18일(한국시간)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전해졌으나 최지만은 “18일은 훈련 시설에 가지 않았다. 차를 렌트하는 등 캠프 준비를 했다. 19일에 처음으로 훈련 시설에 갔고, 첫 훈련을 했다”고 정정했다. 그런데 19일 훈련 시설 내 클럽하우스에 간 최지만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 너무 다른 대우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의 라커 배치는 팀 선수단 내의 ‘위상’을 보여준다. 보통 베테랑 선수, 팀의 핵심 선수일수록 드나들기 편한 자리에 라커가 있다. 샤워 시설부터 훈련 필드로 나가는 동선 자체가 짧다. 이중에서도 선별된 선수들은 라커를 두 개 쓰는 나름의 특급 대우를 받는다. 라커 자체가 그렇게 넓지 않아 개인 용품들로 꽉 차는 경우가 많은데, 두 개를 쓰면 나머지 짐까지 여유 있게 넣을 수 있다.

최지만은 피츠버그에서 라커 두 개를 쓰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야수 중에서는 최지만, 앤드루 매커친, 카를로스 산타나, 브라이언 레이놀즈 정도가 이 대우를 받는다. 공교롭게도 피츠버그는 최지만, 산타나, 매커친의 라커를 붙였다. 나란히 6개의 라커가 있는데 세 선수 모두 2개씩을 쓴다. ‘베테랑’의 라인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라커를 두 개 쓰는 건 이번이 처음. 최지만도 라커 배치를 보고 놀랐다고 했다. 최지만은 “대우가 마치 팀과 장기계약을 한 선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싫지는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첫 라커 배정의 추억을 털어놨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했을 때 양옆에 라커를 썼던 선수들이 아직 기억난다. 좌우에 알버트 푸홀스, 그리고 유넬 에스코바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전설적인 선수로 남을 푸홀스는 물론, 에스코바 또한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뛴 당시로서는 베테랑이었다. 최지만은 “두 선수가 신발들을 엄청 쌓아놔서 달라고도 하고 그랬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랬던 루키가 이제는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그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고 버틴 것을 보상받는 성과였을지도 모른다. 사실 숱한 좌절에 한국행까지 생각할 정도였던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초창기의 고비를 이겨내고 탬파베이를 거치며 이제는 확실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2009년 시애틀과 계약했고 2010년 태평양을 건넜으니 벌써 미국 생활 14년차. 최지만은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을 이끌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츠버그가 최지만에게 기대하는 것 또한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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