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규모 6.4 여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한 노인이 무너진 건물 앞에 앉아 좌절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동남부, 시리아 서북부에서 4만7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일어났다./EPA 연합뉴스 |
2주 전 규모 7.8 강진으로 5만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숨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20일(현지 시각) 규모 6 이상의 여진이 발생, 추가 사상자가 나왔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후 8시 4분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여진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며 “42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와 3개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진은 지난 6일 규모 7.8 강진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으로 16㎞ 떨어진 장소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3도·동경 36.01도였고 지진 발생 깊이는 10㎞였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해수면이 최대 50㎝ 오를 우려가 있다”며 현지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달라”고 당부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도 “손상된 건물에 접근하지 말고 구조대 지시를 따라달라”고 말했다.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에선 지진을 느낀 주민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파괴된 건물 파편에 맞고 6명이 부상했다고 국영 사나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은 이번 여진에 130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들 대부분이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양국에서 4만7000명 이상이 숨졌다. 현재까지 60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고, 이중 규모 5~6 수준의 여진은 40차례였으며 규모 6.6으로 기록된 경우도 한 차례 있었다. AFAD는 산사태와 낙석 등 ‘2차 재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주민들에게 “파괴된 건물로부터 멀리 떨어져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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