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게 된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아본단자(53) 감독이 V리그 첫 현장 '직관'에서 짜릿함을 느낀 것 같다.
흥국생명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2연승을 내달리며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승점 4점 차로 벌리고 1위 수성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아본단자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초까지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던 권순찬 전 감독을 '방향성 차이'라는 비상식적인 이유로 경질한 뒤 한 달 넘게 이어져온 현장 사령탑 공백에 마침표가 찍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뒤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이끌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35)과 두 차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탈리아 차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클럽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김연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님이다. 시즌 중 영입이 어려운 일인데 흥국생명 프런트에서 잘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2024-2025 시즌까지 흥국생명과 계약을 마쳤지만 취업비자 발급 등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 데뷔전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19일 GS칼텍스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뒤 흥국생명 승리 후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처음으로 V리그 코트를 밟았다.
비록 몸은 선수들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아본단자 감독에게 V리그 첫인상은 매우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이날 장충체육관은 3312명의 관중이 찾아 올 시즌 여자부 15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흥국생명 경기로는 14번째 매진으로 김연경의 티켓 파워와 흥국생명의 선전이 V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팬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했고 특히 승부처에서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던 순간에는 경기장이 떠내려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한국 배구 열기에 놀라셨고 정말 대단하다고 하셨다"며 "우리 경기 영상을 보는데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기대가 크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님이 최대한 빠르게 취업비자가 나오기를 바라고 계시고 선수들과 코트에서 함께하고 싶어 하신다"며 "아본단자 감독님이 우리 팀에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가져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일단 오는 2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흥국생명 사령탑으로서의 각오와 지도 철학, 시즌 운영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 대행은 "추후 팀 운영 일정은 아직 상의 중이다. 아본단자 감독님과는 아직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고 오늘 게임에 대해서 좋은 내용이었다고만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