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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자기모순에 빠진 SM, 폭로로 변질된 경영권 분쟁[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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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SM엔터테인먼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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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이 폭로전으로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의 모양새로 변모한 가운데 '자기모순'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16일, 이성수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1차 성명 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그는 이수만은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 이하 CTP)라는 회사를 자본금 100만 달러로 설립했다. 이 CTP는 이수만 100% 개인회사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와 부동산·카지노 사업 의혹을 제기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의 처조카로 2005년 SM에 입사해 2020년 공동대표에 올랐다. 그런 그의 폭로에 이수만 전 총괄은 "마음이 아프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하이브 측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와 이 전 총괄의 계약에 따라 SM과의 직접 계약이 아니더라도 CTP에서 기 계약되어 있는 SM 아티스트 관련 수익은 받지 않는 것으로 이미 협의가 되어 있다. 향후에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이사회를 통한 투명한 계약관리를 할 것이기 때문에 SM의 문제제기는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오는 3월 2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가 제시한 새 경영진 후보에 이성수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성수 대표가 이같은 폭로를 한 것이 이수만 전 총괄에 대한 평판을 떨어트리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브 역시 입장문을 통해 "만약 SM에서 CTP와의 계약을 당사와 이 전 총괄 간의 주식매매계약으로 해소할 수 없다고 본다면, SM은 이 계약을 폭로하는 것 외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당사는 오히려 SM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고 SM의 구조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왔고, 앞으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 "SM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 최대주주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식의 접근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성수 대표는 지난해 3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라이크기획'에 대해 언급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SM 매출의 6%가 왜 라이크기획으로 넘어가냐"는 질문에 "SM은 핵심 IP를 만들고 사업화하고 확장해가는 회사다. 10년 이상의 미래 사업을 내다보는 것이 SM 프로듀싱의 근본이다. 이걸 수행할 수 있는 게 바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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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수만이 SM 이외의 다른 곳에서도 6%를 받기도 하냐"는 질문에는 "비틀즈의 레이블인 '캐피톨 레코즈'와 합작해 슈퍼엠 음반을 냈다. 캐피톨 뮤직그룹도 6%의 로열티를 (이수만에게) 지급한다"며 "어떤 회사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면 수만을 영입하고 싶지 않겠냐. 그분을 영입하기 위해 매출의 6%를 지급해야 한다면 그런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성수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 또한 "배임혐의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과 하이브의 협력이 "적대적 M&A(기존 대주주의 협의 없이 이루어지는 기업지배권 탈취)"라고 주장했다. SM 평직원 208인 역시 이날 성명문을 내고 "불법·탈세 이수만과 함께하는 하이브, SM에 대한 적대적 M&A 중단하라"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이 역시 SM의 현 대주주는 이수만인 만큼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은 하이브가 아닌 카카오와 얼라인파트너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이수만 전 총괄과 라이크기획의 내부거래 등을 지적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로 인해 SM 경영진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결하고 이수만 전 총괄을 배제한 '에스엠 3.0'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 또한 얼라인이 요구했던 자회사와의 계약 종료, 지배구소 개선 등을 수용하면서 더이상 얼라인 측의 명분이 사라진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얼라인파트너스는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 보통주 25%를 매수한 것에 대해서는 "12만원은 너무 낮다.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100%는 받아야한다"며 "'에스엠 3.0' 멀티프로듀싱 전략이 실행된다면 3년 내에 영업이익이 3배로 늘고 주가는 30만 원을 넘길 것"이라고 주장한 바. 그런데 카카오가 9만원에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에는 찬성한 상황에서 "12만원은 너무 낮다"는 발언 역시 모순된다며 이중성을 비판하는 의견도 뒤따르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elight_m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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