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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포수들은 물론 상당수 야수들도 개인 훈련을 위해 먼저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이날 류현진(36토론토)을 둘러싼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자리’였다. 비록 팔꿈치 수술로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날렸지만, 여전히 류현진의 팀 내 입지가 건재하고 굳건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몇몇 있었다.
팀 클럽하우스 라커 배치부터가 그랬다. 라커의 위치와 개수는 팀 내 위상을 그대로 대변하는 척도. 보통 팀 입지가 확고한 베테랑 선수들이 출입문이나 샤워 시설과 가까운 이른바 ‘클럽하우스 명당’ 자리를 배정받는다. 류현진이 딱 그런 선수였다. 류현진의 라커는 샤워 시설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았고, 이 자리는 그라운드로 나가는 출입문과도 매우 가까웠다.
사용하는 라커의 개수에서도 류현진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는 물론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 팀이 육성하는 핵심 유망주들까지 스프링트레이닝에 참여하기에 캠프 초반에는 라커가 넉넉하지 않은 편. 거의 모든 선수들이 하나의 라커를 배정받는데 토론토 캠프에는 두 개의 라커를 쓰는 선수가 몇몇 있다. 투수 중에서는 류현진과 케빈 가우스먼이 두 개를 쓴다.
라커 하나에 들어갈 수 있는 개인 용품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 하나가 더 있으면 당연히 선수로서는 편하게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할 수 있다. 역시 베테랑, 팀 내 핵심 선수들의 특권이다.
‘팀 내에서의 자리’ 또한 굳건했다. 토론토는 2022년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우완 케빈 가우스먼과 좌완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견실한 선발 자원인 크리스 배시트까지 손에 넣으며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기쿠치와 미치 화이트가 5선발 자리를 놓고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경쟁한다.
그러나 돌아오면 류현진의 자리는 확실하다는 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단언이었다. 슈나이더 감독은 17일 류현진의 재활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류현진은 2020년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던 선수고, 2021년에는 우리의 넘버원 선발이었다. 그런 경력이 있는 선수를 올해 어느 시점에 다시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부스터가 될 것이다. 그는 분명히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부상으로 1년을 빠졌는데도 그런 선수는 더더욱 없다. 지금껏 보여준 것이 많아 기대를 할 만한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그런 선수다. 뛰지 못하다보니 세간의 시선에서 조금씩 잊힐 줄 알았는데, 적어도 토론토의 모든 관계자들은 류현진을 잊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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