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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지상파 방송의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활약하며 제 세상을 만난 개그맨들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개그콘서트’에 매력을 느낄까. 공개 코미디, 제약이 심한 지상파라는 점에서 그들에겐 득보다는 실이 많을 무대, 단지 ‘공개 코미디의 부활’이라는 소명 아래 다시 돌아오는 게 맞을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개그콘서트’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폐지된 지 약 3년 만으로, 최근 KBS는 ‘개그콘서트’ 부활과 관련해 “‘개그콘서트’ 부활의 필요성은 KBS 안에서 꾸준히 언급돼 왔다. 다만 현재 편성 시기, 제목, 섭외 모두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부터 2020년 6월 26일까지 21년 동안 1050회가 방송된 한국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현재 예능에서 활약 중인 예능인들이 ‘개그콘서트’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는 점에서 ‘시드머니’ 역할을 해왔다.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후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었던 건 아니다. tvN ‘코미디 빅리그’가 명맥을 유지했고, JTBC ‘장르만 코미디’, KBS2 ‘개승자’ 등이 안방에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미디 빅리그’가 유일한 정도다.
대부분의 개그맨들이 공개 코미디 무대가 없어지자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이들은 제약이 상대적으로 심했던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를 벗어나자 날개를 단 듯 자신의 꿈을 펼쳤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만큼 소재도 다양하고, 콘셉트도 다채로웠다. 각자의 매력을 살린 캐릭터들은 다시 지상파로 소환됐고, 전성기를 열었다. 개그맨들이 올라야 할 공개 코미디 무대가 없어졌지만 오히려 전성기를 연 개그맨들이 많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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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개그콘서트’라는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가 부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가 부활한다는 건 개그맨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했고,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폐지 수순에 이르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개혁이 없는 지상파 공개 코미디는 외면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간절했던 개그맨들에게 다시 상처를 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개그맨들이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에 매력을 느낄까라는 것도 미지수다. 유튜브에서의 모습을 지상파 공개 코미디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는 법이고, 유튜브에서의 활약을 지상파에서도 기대했던 팬들은 여러 제약 속에 날개를 못 펼치는 이들을 보고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지금의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는 유튜브로 성공을 거둔 개그맨들에게는 ‘계륵’과도 같다.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게 뻔하지만, 그렇다고 개그맨들의 희망이자 소명이기도 한 공개 코미디 무대에 서지 않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개그콘서트’의 부활이 마냥 반갑지도, 그렇다고 반기지 않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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