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공 |
[OSEN=장우영 기자] 떴다 싶으면 학폭(학교폭력) 등 논란이 불거진다. 검증이 되지 않은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을 섭외한 방송가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개그콘서트’ 등 예능계에 시드머니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던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면서 최근 스타들이 발굴되는 곳은 SNS와 유튜브 등으로 옮겨졌다.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지만, 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루고,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이들인 만큼 이들이 출연하는 방송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보장돼 쉽게 끊기 힘들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그들의 문제되는 발언이 뒤늦게 조명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예민하거나 민감한 이슈들과 연관되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이슈는 ‘학폭’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피지컬100’의 한 출연자에 대한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해당 출연자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고, 돈을 갈취 당하고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해당 출연자가 진정한 사과를 하고 더 이상 미디어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이 건은 현재 제작진이 출연자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로서는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피지컬100’이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TV 쇼부문 1위에 등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 학폭 가해자 의혹을 받는 출연자가 있다는 점이 충격을 안겼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탈세 혐의를 받는 웹툰 작가, 가품 착용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유튜버, 보증금을 편취한 빌라왕 등 모두 ‘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고 벼락스타가 되고, 방송에 출연했다가 과거가 들통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근 예능 흐름 추세는 유튜버, 인플루언서나 일반인의 출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이 아닌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무리한 확인 과정은 또 다른 논란을 낳기 때문이다. SNS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이는 포장된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세’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한 주목 기간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지면서 빠르게 섭외해 방송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있기에 필요한 검증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 리스크’를 가진 비연예인들로 인해 일부 방송들이 후폭풍에 다시보기를 중단하거나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가만 피해자는 아니다. 시청자 또한 피해자다.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방송에 출연했다가 과거 논란으로 실망을 주고, 해당 방송이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는 커지고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검증을 100% 완벽하게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경각심을 갖고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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