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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조언 듣고 온 15년 '베트남 성골 유스'…'보수적 틀' 깬 제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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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파파' 박항서의 조언대로 베트남 제자는 보수적인 주변 시선을 뒤로 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4일 구단 최초 동남아시아 쿼터 선수로 베트남 대표팀 공격수 응우옌 반또안을 영입했다.

2015년 호앙아인 잘라이 FC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반또안은 이듬해 베트남 국가대표에 데뷔해 어느덧 A매치 40경기 이상을 소화한 엘리트다.

1996년생의 젊은 나이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2018 AFC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반또안은 2018 스즈키컵, 2019 킹스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미쓰비시전기컵에서도 활약하며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에 함께 했다.

26세에 불과하지만, 프로 8년 차를 맞는 반또안의 첫 이적, 그리고 첫 해외 무대가 한국이다. 그는 2007년 호앙아인 잘라이 아카데미에 입단해 2015년 프로 데뷔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총 15년을 같은 구단에서만 뛴 자국 구단 성골 유스 출신이다.

그런 반또안이 한국 무대를 선택한 건 바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덕분이었다. 대표팀에서 반또안을 중용한 박 감독은 반또안에 한국 무대 도전을 조언했고 반또안도 이를 받아들였다.

반또안은 14일 창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서울 이랜드에 박충균 감독님이 부임하게 돼 놀랐고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또 내게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새 도전이 필요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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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어떤 말을 해줬는지 묻자 그는 "많이 어려울 거라고 조언해주셨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생활한다면 성공할 거라고 조언해주셨다"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축구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가 파워풀하고 강하기 때문에 이 점만 이겨낸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강점인 스피드를 살리고 자신감을 이어간다면 경기를 뛸수록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 부임할 당시 한국 무대를 노크한 건 비단 반 또 안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도 루엉 쓰언 쯔엉, 그리고 응우옌 꽁푸엉이 모두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도전을 선택했다.

같은 날 한국에 귀국한 박항서 감독은 "지금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과 일본에도 나갔다. 최근에는 반또안도 있다"면서도 "베트남은 선수 한 명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다. 베트남 구단들도 해외 진출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런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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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수들에게도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박 감독은 "사실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에 가는 걸 두려워하는 것도 있다. 예전에 꽁푸엉이 몸싸움도 힘겹고 베트남 축구와는 전혀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다 보니 선수들이 두려워한다"며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반또안 같은 경우는 박충균 감독이 베트남에서 감독직을 했던 만큼, 베트남 선수들의 성향에 대해 잘 알 거라 생각한다"며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한국 선수들이 계속해서 유럽 무대에 노크하는 것처럼 베트남 선수들도 아시아에선 최고 수준의 리그인 한국과 일본 무대는 도전의 장이다. 베트남 축구 수준의 향상을 위해서 박 감독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반또안은 자신이 무려 15년간 있던 편안한 집을 뛰쳐나와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는 "15년 동안 한 팀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바꾼다는 것과 그것이 또 외국 생활이라는 점이 상당히 어려운 점으로 와 닿는 건 사실인데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겨내야 할 점이고 또 15년 동안 한 팀에만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었게 했었기 때문에 이 선택을 했고 잘 한번 해보려고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또안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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