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진출 2년 만에 리그 톱클래스 세터로 발돋움한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사진=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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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시즌 늦깎이 신인왕에 등극하며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샛별로 떠올랐던 이윤정(26·한국도로공사). 이번 시즌에는 단순히 주목받는 것을 넘어 팀에서 절대로 없어선 안될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윤정은 지난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다양하고 안정된 토스로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윤정은 주공격수 캣벨. 박정아는 물론 미들블로커 배유나, 정대영까지 적절히 활용했다. 세터임에도 블로킹 1개 포함, 득점도 2개나 올리는 등 다방 면에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실 세터는 경기에서 질 때는 욕을 많이 먹지만 이길 때는 빛이 나지 않는 자리다. 그래서 더 힘들고 외로운 자리다. 이날 이윤정도 경기 내내 김종민 감독에게 계속 쓴소리를 들었다. 공격 방향 선택이나 토스 구질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를 앞선 상황에서도 감독의 질책이 이어지자 잠시 시무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득점 찬스에서 세터의 토스 선택이 반대로 가는 흐름이 나와 첫 세트를 어렵게 풀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이윤정도 잘 알고 있다. 김종민 감독이 자신을 나무라는 이유를. 그만큼 현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윤정은 이번 시즌 각 팀 주전세터 가운데 가장 많은 112세트를 소화하고 있다. 백업세터 안예림이 있지만 이윤정이 거의 교체 없이 혼자 세터 자리를 지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스 횟수도 1, 2위를 다툴 정도다. 본격적으로 프로에 뛰어든지 두 번째 시즌만에 리그 톱클래스 자리를 경쟁하고 있다.
이윤정은 김종민 감독의 질책이 익숙한 모습이다. 그는 “감독님이 원래 별로 칭찬을 잘 안해준다”며 “모든 것이 세터 책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경기 끝나고 감독님이 나중에 ‘내 마음은 그게 아니다’라고 풀어주신다”며 “강하게 크는 느낌을 받는다”고 김종민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윤정이 김종민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지적은 ‘너무 안정적인 플레이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습할 때마다 속공 등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이날 경기도 배유나, 정대영을 활용한 빠른 공격이 빛을 발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즌을 풀타임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쉴 때는 잠을 푹 자려고 애쓴다.
이윤정은 “체력을 위해 특별히 따로 먹는 보양식은 없지만 공진단은 꼭 하루에 한 두 개씩 먹는다”며 “숙소에서 닭백숙이 잘 나와 즐겨 먹는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날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에서도 선두 현대건설을 잡으면서 도로공사의 봄 배구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아직 순위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윤정은 자신감이 넘친다.
이윤정은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라도 만나더라도 이긴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3, 4, 5위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데 승점 3점을 따게 돼 너무 기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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