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요소보다 현실에 치중, 韓고교농구 묘사
일부 실화 기반, 엘리트 스포츠 현실 잘 그려내
2017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8강 오른 작품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
올초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30여년 전 만화 ‘슬램덩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농구를 시작한지 몇달도 안되는 주인공부터 실력이 뛰어난 ‘먼치킨’ 캐릭터, 그리고 중심에서 단단하게 팀을 잡아주는 주장.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농구 만화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보면 ‘슬램덩크’는 어찌보면 판타지에 가깝다. 전국 1위가 되겠다는 주인공의 판타지스러운 목표보다, 당장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엘리트 스포츠가 만연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가비지타임’은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웹툰이다.
이 웹툰은 국내 프로농구(KBL)에서 활약했던 천기범 선수가 다녔던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양현 감독의 자문을 받았는데, 과거 그가 부산중앙고 코치로 있던 시절 단 6명의 선수만으로 협회장기 준우승 신화를 만든 내용을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이다 보니 매회마다 독자 입장에서 와닿는 게 다르다.
‘가비지타임’은 2017년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서 8강에 오른 작품이다. 웹툰 제목인 ‘가비지타임’은 농구에서 승패가 결정이 이미 난 시간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는 시간이다. 웹툰의 주인공 중 하나인 식스맨 ‘기상호’의 스토리를 잘 담았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전국 최약체로 꼽히던 지상고에 새로운 감독 ‘이현성’이 부임한다. 하지만 지상고 농구부는 총 6명. 실력부족으로 벤치를 달구던 ‘기상호’가 유일한 후보 선수로 남아있지만 주전들도 어딘가는 하나씩 다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현성 감독은 각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팀을 바꿔나가기 시작한다. 몇 년간 승리한 적이 없었던 지상고는 자신들만의 무기를 살려 전국의 강호팀들을 이겨나가기 시작한다.
‘가비지타임’은 앞서 언급했던 만화적인 요소보다 현실적인 요소에 더 비중을 뒀다. 평범한 팀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너무 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또 엘리트 스포츠 체제인 한국에서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농구를 포기하려는 선수,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성장에 압박을 받는 선수 등 다양한 군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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