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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말레이시아 총리, 태국에 미얀마 사태 해결 역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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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서 양국 정상회담…태국 남부 무장반군 문제 등 논의

연합뉴스

안와르(왼쪽) 말레이시아 총리와 쁘라윳 태국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태국에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10일 AFP통신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전날 태국 방콕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미얀마 사태 등 지역 현안과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안와르 총리는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쁘라윳 총리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깊은 우려를 표현하기에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2021년 4월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군정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가운데 미얀마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태국은 군정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미얀마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를 비판하며 중국, 인도, 태국 등의 협력에는 감사를 표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 약 20만 명도 큰 부담"이라며 "미얀마 문제에 대한 아세안의 일관성 있는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 탄압받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2017년 미얀마군이 토벌 작전에 나서면서 방글라데시로 75만 명이 피신했다.

열악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사는 로힝야족은 말레이시아 등지로 끊임없이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태국을 처음 방문한 안와르 총리는 태국 남부에서 벌어지는 무장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접한 태국 남부 빠따니, 나라티왓, 얄라 등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에는 주민 대다수가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이다.

이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이슬람 반군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투쟁을 벌여왔으며,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도 자주 발생한다.

양국은 이밖에 전날 에너지와 경제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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