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을 인수하며 SM엔터테인먼트 1대 주주로 올라섰다. SM의 이수만 시절은 가고 이제 하이브 방시혁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무서운 신예 하이브가 최근 침체의 늪에 빠진 원조 SM 정상화의 고삐를 잡게 된 배경에는 방시혁 의장의 뚝심과 결단이 버티고 있다. 자칫 거대 재벌들의 경연장이 될뻔한 SM 인수전에서 같은 전문업종으로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젊은 피' 방시혁 의장의 집녑이 K팝씬을 뒤흔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빅딜'을 만들었다.
하이브는 오늘(10일) 오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1대 주주로 올라섰고, 소액 주주들의 보유 지분도 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계획은 하루 전인 지난 9일 투자은행(IB)업계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에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라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빠르게 지분 인수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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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 지배력을 잃고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방시혁 의장이 '백기사'로 나선다는 인식이 강하게 확산됐다. 서울대학교 출신 동문인 양측의 친분 관계를 짐작하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전폭적인 투자 결정은 익히 알려져왔다. 세븐틴을 위시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르세라핌을 일군 쏘스뮤직,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 뉴진스의 어도어, 엔하이픈의 빌리프랩 그리고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를 거느린 아타카 홀딩스의 하이브 아메리카와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컴퍼니까지. 이를 통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보유한 빅히트 뮤직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계획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일, 하이브아메리카는 미국 본사에서 QC미디어홀딩스 지분 100%를 3140억원에 인수했다. QC미디어홀딩스는 2013년 피에르 P 토마스 CEO와 케빈 코치 리 COO가 설립한 미국 힙합 분야 최고 레이블이다. 릴 베이비, 릴 야티, 미고스, 시티 걸스 등의 아티스트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확보 또한 이 같은 레이블 확장을 통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논의돼왔다. K팝씬 신흥 대세이자 거물인 하이브의 외연 확장 차원에서 1세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전통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는 절대 놓칠 수 없던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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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구조 및 경영권 정상화와 인수 후 시너지를 모색할 전망이다. 이수만 프로듀서 또한 하이브와의 합의에서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임너트간 계약 종료에 따른 일몰조항 수수료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급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하이브는 최대주주 보유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주당 12만원에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공개매수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자금조달 제반 절차도 이미 완료됐다고.
하이브가 앞선 공격적인 인수 과정에서 레이블 체제를 안정적으로 굳힌 점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르세라핌과 뉴진스 나아가 저스틴 비버까지 각 레이블의 간판급 아티스트들이 따로 또 같이 자유로운 활동을 전개하며 꾸준히 '하이브 사단'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현재의 활약세가 다시 방탄소년단부터 NCT 그리고 소녀시대부터 뉴진스까지 한국 연예계 압도적인 '빅1'의 시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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