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유수연 기자] 자녀와 보내는 일상은 물론, 부부-시부모 간의 갈등을 내밀하게 다룬 연예인들의 가족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화려한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한편, 반복되는 ‘고자극’ 갈등 패턴에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
약 10년째 방영 중인 육아 예능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필두로, 스타 살림남들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살림하는 남자들’, 연예인의 형제·자매의 일상을 관찰하는 MBC ‘호적메이트’ 등, 스타들의 가족 이야기를 담아낸 관찰형 예능은 예능계 트렌드로 사로잡은지 오래다.
이러한 트렌드에 걸맞게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여러 사연을 지닌 스타 가족이 해외 여행을 떠나 펼쳐지는 ‘예측 불허’ 여행기를 선보였다. ‘스타 가족의 드라마틱한 여행기’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용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얻고자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확인하니 비슷한 ‘가족 갈등’ 레퍼토리가 반복됐다.
시부모님은 물론 시삼촌, 시고모까지 김승현 부부의 집으로 예고 없이 찾아오는가 하면, 시어머니는 냉장고 문을 열고, 드레스룸에서 마음에 드는 새 옷을 입어보기까지 했다. 이후 여행지에 도착한 가족들은 은근한 2세 압박을 하며 “각방을 쓰면 안 된다. 아기가 없으니 아직 너네는 신혼이다. 여행을 많이 다녀야 2세가 생긴다"고 말해 패널들을 경악케 했다.
사실 김승현 가족의 ‘갈등’ 장면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승현 가족은 지난해 ’살림남’과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도 출연하며 여러 차례 갈등 장면을 노출해왔다. ‘오은영 리포트’에서는 김승현 씨의 어머니가 남편의 일터로 찾아가 지인들과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 화를 내다 그 자리에 쓰러지는 모습까지 전파를 탔다. 비슷한 ‘갈등’ 서사는 물론 ‘출연자 겹치기’까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앞서 지난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와 ‘오은영 리포트’가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에게 솔루션을 받은 과정을 담으며 고성과 심한 경우 손찌검까지 난무하는 부부 싸움 현장이 그대로 노출되며 한차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스타들의 리얼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 노출하는 예능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화려한 스타들 역시 우리네와 다를 바 없는 각종 ‘가족 갈등’을 겪고 있는 모습은 공감은 물론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가족에 대한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고자극’ 갈등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물론, 출연진을 향한 악플만 재촉할 뿐이다. 과연 ‘가족 예능’을 통해 제작진과 출연진이 시청자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공감과 피로감, 그 사이에서 우후죽순 생겨난 ‘가족 예능’이 가야 할 길에 진지한 고찰이 필요한 시기다.
/yusuou@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