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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남자 19회 vs 여자 0회… 배구 트리플 크라운 극과 극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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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서브·후위공격 각 3득점… 모든 공격기술 잘 구사해야 가능

조선일보

올시즌 5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레오(OK금융그룹). /한국배구연맹


한쪽은 풍년, 다른 쪽은 흉년이다.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올 시즌 벌써 19차례 나온 ‘트리플크라운(3관왕)’이 여자부에선 자취도 찾아볼 수 없다.

트리플크라운은 배구 선수가 한 경기에서 블로킹·서브·후위 공격으로 각 3득점 이상 올릴 때 달성하는 기록이다. 모든 공격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V리그에만 있는 포상 규정으로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2005년 프로 출범 초기에 도입됐다.

이번 시즌 남자부에선 6일 현재 트리플크라운이 총 19번 나왔다. KB손해보험에서 뛰다가 방출된 니콜라 멜라냑(세르비아)이 지난해 10월 30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시즌 1호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1월(5), 12월(9), 1월(3), 2월(1)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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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들이 19번 중 15번 트리플크라운 맛을 봤다. OK금융그룹의 간판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3·쿠바·등록명 레오)는 작년 12월 2일 삼성화재전부터 16일 KB손해보험전까지 V리그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 쇼를 벌이는 등 올 시즌에만 5번 화력을 과시했다. 국내 선수 중에선 우리카드 듀오 나경복(29·3번)과 김지한(24·1번)이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남자부에선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6개의 트리플크라운이 터졌다. 정규 시즌이 아직 30여 경기 남은 만큼 올해 최다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자부에선 시즌이 5라운드에 접어들었는데도 단 한 번도 트리플크라운이 나오지 않았다. 작년 2월 4일 현대건설전에서 GS칼텍스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30·카메룬)가 기록한 이후 1년여 동안 트리플크라운이 모습을 감춘 셈이다.

남녀부의 이러한 차이에 대해 한 현직 배구팀 감독은 “블로킹과 후위 공격은 조건 충족이 비교적 쉬운데, 결국 서브에서 갈리는 것”이라며 “현재 날카로운 점프 서브를 강력하게 구사하는 여자 선수가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런 점 때문인지 여자부 통산 트리플크라운은 68회로 남자부의 250회와 격차가 매우 크다.

남녀부 1호 주인공은 이경수(44) 현 페퍼저축은행 감독대행과 올 시즌에도 건재한 황연주(37·현대건설)다. 통산 최다 트리플크라운 달성자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19회)다. 한 시즌 최다는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의 우승을 이끌었던 로버트랜디 시몬(쿠바·10회)이다. 역대 여자 선수 중에 가장 많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2012년부터 세 시즌 동안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던 니콜 포셋(미국·11회)이다. 그는 한 시즌 최다(6회) 트리플크라운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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