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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년간 날 갈았다… 쇼트트랙 박지원 벌써 金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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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5차 대회서 2관왕... 시즌 랭킹 1위 사실상 확정

평창올림픽을 수놓았던 임효준은 중국으로 귀화했고,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은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건너뛰었다. 이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박지원(27·서울시청)이 그동안 접어뒀던 날개를 활짝 펴고 일인자로 발돋움했다.

박지원은 6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500m 2차 결승에서 2분18초263로 우승했다. 박지원은 2위에 머물다 5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고 결승선 통과 직전 오른발을 쭉 뻗었다. 2위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2분18초274)와의 격차는 불과 0.011초였다. 전날 1000m에 이어 대회 2관왕이 확정되자 박지원은 밝게 웃었고 접전을 펼친 크네흐트와도 포옹을 나눴다.

조선일보

박지원의 월드컵 금빛 질주


◇박지원,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눈앞에

박지원은 이번 시즌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월드컵 1차 3관왕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 월드컵에서 총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는 10일 열릴 6차 대회(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성적까지 종합해 최종 랭킹이 정해지는데, 박지원은 6일 기준 총 868점을 쌓았다. 2위 홍경환(634점·고양시청), 3위 스티븐 뒤부아(524점·캐나다)와의 격차가 커서 박지원의 1위 등극이 사실상 확정됐다.

올 시즌 종합 1위에겐 특별한 트로피가 주어진다. ISU는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세부종목별 랭킹 1위만 발표하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남녀 종합 1위로 선정해 ‘크리스털 글로브’라고 이름 붙여진 크리스털 트로피를 수여하기로 했다. 초대 수상자가 유력한 박지원도 “방에 트로피를 놓을 공간도 이미 마련해뒀다. 꼭 따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2015-2016시즌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이후 꾸준한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황대헌(24), 임효준(린샤오쥔·27)의 그늘에 가렸다. 박지원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탈락해 아직 올림픽과도 인연이 없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향상된 아웃코스 추월 기술,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부상으로 빠진 황대헌의 빈자리를 메웠다. ISU는 “박지원은 대표팀에 포함됐다가 제외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 우수한 기술·전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자 1500m 2차 레이스에선 김길리(성남시청)가 금,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500m(최민정)와 3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린샤오쥔, 중국 대표팀으로 2관왕

남자 500m에서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우승했다. 귀화 후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이다. 그는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오랜 시간이 지나 금메달을 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 후배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친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선수 생활이 여의치 못하자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공백기를 거쳐 올 시즌 중국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고전하다 5차 대회에서야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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