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유럽 최초로 라이브 방송 도입
콘텐츠 공모전도 진행···총 상금 1억5천
4억 유저 확보해 대표 메타버스 자리매김
포시마크 등 네이버 서비스와 시너지 전망
프랑스에 ‘라방’ 기능 출시…글로벌 공모전에도 1억 5000만원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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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이달 중 출시를 목표로 프랑스 제페토에 라이브 방송 기능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제페토 라이브는 지난 2021년 8월 출시돼 현재 한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5개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프랑스는 라이브 기능을 도입하는 최초의 유럽 국가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는 프랑스 젊은 이용층에게 웹툰과 더불어 큰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도입 취지를 밝혔다.
제페토 라이브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아바타를 내세워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실시간 방송과 유사하다. 크리에이터는 사연 읽어주기, 미니 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제페토 내 화폐인 ‘젬'으로 후원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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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제페토 콘텐츠(월드) 공모전인 ‘제페토 월드 잼’ 참가자도 접수 중이다. 이정석 네이버제트 미국법인 대표 등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총 상금 규모는 약 11만 5000달러(약 1억 4386만 원)이며, 롤플레이·파티·하드코어(호러·액션 등) 장르의 수상작에는 3000달러 추가 상금이 제공된다. 이용자들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 게임 장르의 콘텐츠를 확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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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거품론에도 거뜬한 제페토···협업 브랜드 1000개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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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제페토는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며 최근 대두되는 ‘메타버스 거품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검색량은 지난해 1월 100으로 최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부터 20~30대로 폭락했다.
제페토가 메타버스 한파에도 거뜬한 건 이미 ‘로블록스’와 더불어 글로벌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페토는 지난 2018년 출시 후 코로나 특수, K팝 열풍 등에 힘입어 이용자층을 빠르게 늘렸다. 지난해 3월 이용자 2억 명을 돌파한 데 이어 9개월 만인 12월 4억 명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3월 도입한 ‘제페토 스튜디오' 기능이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제페토 스튜디오는 이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기능으로, 단순 소비자에 머물던 이용자들이 생산자로 거듭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를 마련했다. 지난해 9월 기준 283만 명의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고 누적 아이템 판매 개수 1억 8400만 개를 배출한 서비스로 성장했다.
네이버 내 타 서비스들과의 시너지도 장점이다.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커머스(크림, 포시마크, 왈라팝), 콘텐츠(웹툰), K팝(위버스) 등 MZ세대 대상 버티컬 서비스들을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층이 겹치는 만큼 공동 마케팅 등 활발한 협업이 전망된다. 실제 네이버웹툰은 유명 웹툰 ‘기기괴괴' 등의 부스를 제페토 안에 마련하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말 포시마크 인수 배경을 설명하며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포시마크의 커뮤니티 활동을 제페토에서 개최하는 등 여러 기획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제페토는 손잡은 브랜드마다 ‘완판 신화’를 이뤄내며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어그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일주일간 제페토와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동시 운영한 결과 신발·의류 컬렉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각각 60%, 37% 늘었다. 제페토 내 어그 아바타용 아이템도 하루 평균 6000개씩 판매됐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제페토에 오픈한 ‘신라면 분식점’이 방문객 40만명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제페토 공간을 그대로 본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성수동에 열기도 했다. 브랜드들의 잇단 ‘러브콜’에 네이버제트가 협업한 기업 수는 지난달 기준 1000곳을 넘어섰다. 나이키, 구찌, 디올 등 유명 브랜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는 글로벌 Z세대 이용자를 겨냥한 패션, 엔터, 유통 기업 등과 다양한 협업으로 시너지를 증명했고,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포쉬마크, 웹툰, 크림 등 MZ세대가 사랑하는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네이버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결도 향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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