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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美에 보낸 '정찰 풍선' 이번이 최소 5번째...처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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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달 정찰 풍선 이전에 최소 4차례나 더 풍선 보내
트럼프, 정찰 풍선 몰랐다는 비난에 "바이든의 날조"
관계 개선 추진하던 中, 풍선 격추에 항의했지만 강경 대응은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변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격추되어 추락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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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에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알려진 중국이 과거에도 최소 4차례 풍선을 띄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풍선 격추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실질적으로 보복에 나서지는 못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풍선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중국이 보낸 풍선이 미국 본토를 침범한 사례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기(2017~2020년)에 3차례 있었고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2021년) 이후에도 1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앞서 4차례의 침입이 올해 초 발생한 5차 침입에 비해 짧게 이뤄져 침입 당시에 즉시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후 정보를 종합한 뒤에야 윤곽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익명의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당시 3차례의 침입에 대해 “정권이 바뀐 뒤에야 정보가 공개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당 보도에 대해 자신이 설립한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하여 허위 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 지독하게 무능한 바이든 정부의 다른 모든 것들처럼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선거를 속이고 허위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에 능숙하다며 "느리게 움직이는 바이든 바보들을 향한 분노를 식히고자 트럼프 정부 기간에 중국이 풍선을 띄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2021년 사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이번 보도 직후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에 취임하기 전이나 이후에도 정찰 풍선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의 전임자였던 존 볼턴이나 허버트 맥마스터 역시 오브라이언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WSJ는 이달 격추된 5차 풍선이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에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를 지나는 정찰 풍선을 발견했으며 해당 풍선은 캐나다를 지나 지난달 31일에 미 아이다호주 북부에 도착했다. 풍선은 이후 핵미사일 기지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을 지나 미 대륙 남동쪽으로 향했다. 미 국방부는 이달 1일 보고에서 바이든에게 해당 기구를 당장 격추하면 잔해로 인해 민간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이든은 풍선이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대서양 해안가에 이르자 격추 명령을 내렸다. WSJ는 미 해군이 바다에 가라앉은 정찰 풍선 잔해 인양에 나섰으나 아직 잔해를 건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3일 발표에서 몬태나주로 향한 풍선 외에 남미로 향하는 또다른 정찰 풍선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CNN은 4일 콜롬비아에서 약 21㎞ 상공을 비행하는 풍선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코스타리카에서도 풍선 목격담이 나왔다.

중국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미국의 조치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기습한 것에 대해 5일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 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 교섭 제기'는 대사 초치 등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의미한다. 셰펑은 이에 따라 주중 미국 대사 또는 공사 등 고위 간부를 불러 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5일 보도에서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실질적인 대응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과거 미 오바마 정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정책 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NYT에 중국의 지정학적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며 "들켜버렸는데 갈 곳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데이로스는 최근 중국이 미국 등 다른 국가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매우 난처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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